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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메르세데스-벤츠, 국민 안전 외면한 '꼼수' 한심하다

김현수 기자

기사입력 : 2020-03-04 06:10

산업부 김현수 차장.
산업부 김현수 차장.

'갈택이어(竭澤而漁)'라는 말이 있다.

중국 진(秦)나라의 재상(총리) 여불위(呂不韋)가 만든 우화집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해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독일 수입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의 최근 행태가 이와 똑같다.

한성자동차는 지난달 21일 전국 10개 안팎 전시장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신차 출시 행사를 진행해 빈축을 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창궐로 각종 기념식과 단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에서 벤츠는 행사를 강행하는 무모함을 보였다.

당시 정부의 감염병 위기 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지만 벤츠가 소비자 안전을 무시한 채 신차 행사를 밀어붙인 점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

최근 코로나19 경보는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는 2일 기준 4200명을 넘어선 데다 사망자도 30명을 향해 가는 상황이다.

사실 벤츠가 소비자 생명과 안전을 도외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벤츠는 지난해 9월 1억 원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E’를 출시한 후 차량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됐지만 이에 따른 리콜(무상 교환·수리)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벤츠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EQC’를 국내에 선보인 후 보름도 채 안 돼 차량 불량이 발견됐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차량 결함이 이어지는 수모를 당한 셈이다.

차량 안전은 운전자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은 초등학생들도 아는 상식이다. 또한 자동차업체는 차량 문제점을 앞장서서 해결하는 도덕적인 의무가 있다.

차량 리콜 여부를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꼼수를 쓰면서 새 차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벤츠의 모습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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