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매각 금액은 올해 들어 세계 최대 규모다. 미국 어드밴트와 글로벌 사모펀드 신벤(Cinven), 독일 RAG재단으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이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티센크루프의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2007년 이래 유럽 최대 인수로 기록될 이번 인수가격은 가장 낙관적인 추정치를 넘어섰으며 핀란드의 인수경쟁업체였던 코네(Kone)가 독점금지법 위반 우려로 입찰을 포기한 가격수준과 거의 일치한다.
티센크루프 그룹은 인수가격을 기준으로 지분 7.3%를 매입하는 형식으로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에 12억5000만 유로를 재투자키로 했다. 이는 연금채무의 일부를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티센크루프 그룹의 마르티나 메르츠(Martina Merz) 최고경영자(CEO)는 매각결정 후 "엘리베이트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티센크루프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었으며 아주 좋은 가격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거래를 신속하게 완료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제 자금 사용에 가장 적합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운한 투자에 자동차시장의 침체, 잦은 경영진 교체, 복잡한 그룹구조 등에 고전하면서 티센크루프의 주가는 13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티센크루프 그룹은 이번 매각자금을 부채상환에 사용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이자 및 연금지급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티센크루프 그룹은 또한 철강, 자동차, 건설부문 등 다른 계열사에도 자금을 지원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자금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오는 5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독일 티센크루프 그룹의 가장 수익성 높은 사업인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은 스위스 쉰들러와 핀란드 경쟁업체 코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의 오티스에 이어 세계 4위의 엘리베이트 제조업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