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글로벌-Biz 24]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기업 넘어 금융제국 부푼 꿈

앤트파이낸셜, 세계 최고 핀테크 기업

조민성 기자

기사입력 : 2020-02-26 14:00

알리바바가 금융 서비스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을 앞세워 전자상거래를 뛰어넘는 금융제국을 꿈꾸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가 금융 서비스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을 앞세워 전자상거래를 뛰어넘는 금융제국을 꿈꾸고 있다.
알리바바의 사업을 분석하는 데 있어 금융서비스를 다루는 알리바바의 결제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세계 넘버원의 핀테크 기업이라고도 칭해지며, 그룹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알려진 온라인 결제 '알리페이' 외에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살 수 있는 '위어바오(余額宝)'라고 이름 붙인 투자 상품이나, 보험 상품인 '샹후바오(相互宝)' 등 폭넓게 금융 서비스를 다룬다.

NTT데이터경영연구소 오카노 토시히코(岡野 寿彦) 시니어스페셜리스트는 앤트파이낸셜 이노베이션의 핵심은 다음의 2가지라고 진단한다.
첫째는 고객의 행동이나, 물류 등에 따라 필요할 때 필요한 장소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금융 기능의 측면에서 고객에게 최우선으로 접근해 간다. 두 번째는 전통적 금융 기관 서비스의 대상이 되기 힘든 롱테일 고객층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처음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시작한 알리바바가 금융사업을 다루게 된 것은, 실물경제의 금융 요구에 전통 금융기관이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물건을 팔고 싶은 개인이나 중소 사업자와 물건을 사고 싶은 소비자를 연결하는 장으로서 지난 2003년 개설한 '타오바오'의 이용을 확산하는 데 걸림돌이 된 것이 종래의 결제였다. 판매자는 '상품을 발송해도 지불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고, 구매자는 역으로 '지불해도 상품이 도착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라고 걱정한다. 당시 중국에선 온라인 결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으니 당연하다.

이 간극을 에스크로(제3자 예탁) 시스템으로 해결한 것이 2004년에 등장한 '알리페이'다. 소비자로부터 일시적으로 대금을 맡아 주문한 상품이 소비자의 수중에 도착한 시점에서 판매업자에게 대금을 지불하는 구조다. 제3자를 개입시킴으로써 서로 모르는 상대방끼리 돈을 주고받는 모델을 확립했다.

알리페이는 그 후 '안심, 간이, 저비용의 결제 수단'을 요구하는 니즈에 따르고, 타오바오 이외의 전자상거래 사업자에게도 알리페이를 개방해 2008년부터 전기 수도 가스 등의 공공 요금의 지불까지 다루게 됐다.
2013년에 시작된 개인 자산 운용 서비스 '위어바오'도 실물 경제의 금융 요구에 전통적인 금융 기관이 대응할 수 없다는 차이에 대응한 것이다. 여기서의 갭이란, 일반인에게 있어서 소액부터 간단하게 스타트할 수 있는 투자 채널이 부족한 것을 말한다. 알리페이 계좌에서 위어바오의 계좌에 자금을 옮기면 원금 보증, 연리 5% 등 고율의 투자를 가능케 하고 일당 계산으로 운용할 수도 있다. 그런 편리함 때문에 위어바오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은행계좌에서 알리페이 계좌로 예금을 옮기는 사람이 속출했다. 이것이 알리페이를 대중에게 보급시킨 주요인이라고도 한다.

알리바바가 혁신을 가져온 것은 소비자금융 서비스만이 아니다. 중국 금융정책 당국의 오랜 정책 과제였던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주에게 자금이 돌지 않는 과제의 해결에도 공헌하고 있다. 예를 들면, 소액대출상품 '아리샤오다이(阿里小貸)'는 플랫폼 상의 거래 데이터 등을 살려 대출자의 신용을 평가하는 것으로, 중소기업 대상 소액 융자를 실현하고 있다.

이런 대응은 알리바바의 금융사업이 기존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해결하면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보강하는 형태로 성장해 왔다. 2014년에는 금융 사업을 독립시키는 형태로 앤트파이낸셜을 설립, 핀테크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그런 앤트파이낸셜의 이념이 '신용이 부를 낳는다'는 모토다. 데이터에 근거한 신용을 축으로 '고객과 금융기관이나 파트너 기업을 잇는 에코 시스템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어떻게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거기에는 면밀한 설계 사상이 있다.
오카노 토시히코는 앤트파이낸셜이 고객을 4개의 층으로 구분해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파트너 기업과 금융 기관에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제1층은 고객의 지불을 위한 입구다. 알리페이를 창구로 해 고객과 거래 등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결제를 누름으로써 1개의 ID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고객을 일원적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에코 시스템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다.

제2층은 실물 경제의 금융 수요에 전통적인 금융 기관이 대응하지 못한 간극을 메우는 층이다. 위어바오 등의 금융상품을 개발해 갭을 메워 고객을 모집해 왔다. 지금은 보험과 소비신대로 불리는 소비자용 금융대출 등 폭넓은 상품군을 거느리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에 대해 알리페이, 위어바오 등의 금융상품 혁신성이 소개되는 경우가 많으나 그 경쟁력의 핵심은 제3층과 제4층에 있다고 판단한다.

즉 알리 페이(제1층)와 금융 상품군(제2층)를 지탱하고 거래를 활성화하고 생태계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신용 체계나 리스크 관리 체계의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는 제3층과 기술적 기반이 되는 제4층이다.

이 4개의 층이 보완하여 알리페이가 수집하는 데이터에서 개인과 중소기업의 신용 창조를 했고 거래를 환기함으로써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각 기능이 겹쳐져 고객이나 파트너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레이어 구조라고 부른다. 이것은 플랫폼으로서 중요한 경쟁 전략이다.

플랫폼은 '자사가 어느 기능을 누르고 어느 기능을 타사에 개방해 맡길 것인가'라는 오픈&클로즈 전략에 따라 레이어 구조를 설계한다. 뛰어난 레이어 구조의 설계가 유연한 오픈&클로즈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면도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자신의 포지션을 금융업계의 타오바오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금융기관이 아닌 플랫폼이 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알리페이(제1층)와 신용 체계 등의 지원 시스템 운영(제3층), 테크놀로지(제4층)를 자사에서 통제하는 한편 금융 상품 개발(제2층)은 금융 기관에 오픈한다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오픈'이란 자사 이외의 자산, 지식, 아이디어 등을 활용하고, 자사의 경쟁 우위를 쌓아 올리는 것으로, 파트너 기업의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것을 가리킨다. 지금은 어느 업계에서도 말할 수 있는 일이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식이나 기술의 폭은 넓고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디지털 기술의 혁신으로, 그러한 지식이나 기술을 입수하는 비용도 싸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가 앤트파이낸셜의 오픈 정책을 지지해 혁신을 낳는 원동력도 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의 오픈화의 대상로서는 금융기관이나 ISV(독립 소프트웨어 기업), 파트너 기업(소매, 음식 등)이 있다. 앤트파이낸셜은 테크놀로지나 데이터, 고객과의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고, 파트너에게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의 개발을 촉진한다. 그렇게 해서 생겨난 상품이나 서비스가 돌고 돌아 앤트파이낸셜의 에코 시스템을 충실하게 한다. 결국 앤트파이낸셜은 소비자든 중소기업이든 필요할 때 필요한 장소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오픈화 전략을 추진하면 다양한 주체가 에코 시스템에 참가하므로 품질을 유지하고 사기 등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거버넌스'의 대처도 중요하다. '거버넌스' 추진은 에코 시스템 참가자 간의 정보 비대칭의 해소를 주목적으로 하는 '신용체계'와 본인 인증 등을 실시하는 '리스크 관리'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제3층에서 제시한 신용 체계나 리스크 관리 체계 지원 시스템은 필수다. 중국에서 알리페이의 역사는 부정행위에 대한 대책의 역사라고 할 만큼 알리바바는 각종 부정과의 싸움을 겪으며 스킬과 노하우를 연마해 왔다.

창업자 마윈의 눈은 더 멀리 있었던 것 같다. 마윈 등 창업멤버들은 앤트파이낸셜 포지션을 핀테크 기업이라고 정의하고 테크놀로지에 따라 금융을 재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핀테크는 '데이터 쉐어', '니즈 발굴', '롱테일의 트래픽', '계산 기능력'을 제공함으로써 금융기관 등을 독려하고 '금융을 재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 '오픈화 전략'이며 이를 뒤에서 지탱하는 '협치 능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파격 변신한 8세대 BMW 5시리즈...520i M sport package, "엔트리 같지 않다"
모든 걸 다 가진 차 왜건..."볼보 V90 CC, 너 하나로 만족한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