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펭수 효과를 본 곳은 이랜드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12월 티셔츠와 수면바지 등 펭수의 첫 협업 제품을 공개했다. 스파오는 그동안 짱구, 해리포터 등 캐릭터 협업 상품을 계속 출시해왔다. 캐릭터 협업에 경험이 풍부한 스파오가 발 빠르게 펭수와 손을 잡고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후 유통업계는 연이어 '펭수 효과'를 노리고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
편의점 GS25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발렌타인펭수세트 3종' 등을 출시했다. 해당 세트는 10일만에 총 준비 물량의 95%가 소진되며 품귀 현상까지 보였다. 펭수 쿠션 1만 개 증정 행사를 진행한 GS25의 '나만의냉장고' 이벤트 페이지의 접속자 수는 전월 같은기간 대비 12배 폭증했다. 증정품으로 준비된 1만 개의 펭수 쿠션은 5일 만에 소진돼 행사는 조기 종료됐다.
GS25는 '발렌타인펭수세트'의 성공에 힘입어 돌아오는 화이트데이에 맞춰 한 번 더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펭수 마그넷(자석)과 굿즈(기획상품)가 포함된 화이트데이펭수세트 3종과 펭수 캐릭터를 사용한 유제품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펭수는 샤프란 아우라의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기 가장 적합한 캐릭터이다"면서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점가도 예외는 없었다. '유튜버셀러'(유튜브+베스트셀러) 열풍에 캐릭터 에세이 바람에 힘입어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는 지난해 예약판매 시작 당시 시간당 1000부 이상씩 판매되며 출판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EBS 학습서 구매자를 대상으로 펭수 굿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행사 기간에는 지난해 같은 대비 판매량이 51% 증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KB국민카드가 'KB국민 펭수 노리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또 한 번의 펭수 효과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펭수가 송가인, 방탄소년단(BTS)에 버금가는 전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며 협업할 때마다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며 "실존 인물이 아니라 이미지 실추 걱정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