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장은 2017년 12월 농협은행장에 선임된 후 농협의 가치구현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시아 최고의 협동조합 은행으로 만든다는 포부도 세웠다. 이를 위해 그가 강조한 것은 디지털과 글로벌이다.
그의 포부는 농협은행의 실적으로 나타났다.
2017년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521억 원이었다. 이 행장이 취임한 뒤 2018년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2226억 원으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2019년 당기순이익은 1조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 신기록 경신은 계속되고 있다.
이 행장은 이같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농협은행 최초의 3연임 행장이 됐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는 1년 임기에 추가 1년 연임하는 1+1이 관례로 자리잡아 왔다. 이에 따르면 이 행장은 2019년 12월을 마지막으로 행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나 농협금융은 이 행장에게 다시 한번 농협은행의 키를 맡겼다. 그의 능력이 관례를 깨뜨린 것이다.
이 행장은 농협은행장에 선임되기 전인 2017년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역임하며 이미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행장은 농협상호금융 대표 시절 수익도 전년 대비 10% 이상 끌어올리는데 중심추 역할을 했다.
농협대학교를 졸업하고 포천농협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행장은 천생 농협인이다. 농협중앙회에서도 근무했으며 농협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승진한 뒤 다시 농협은행장에 오르면서 농협내에 초고속 승진 신화를 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