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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 ‘우한 폐렴’ 뚫고 새판짜기 카드 만지작

‘V자 실적 반등’ 실현, 엘리엇 철수로 ‘호기’ 만난 정의선
지배구조 개선 통해 미래 자율주행·모빌리티 사업 강화
‘딥체인지’ 주문한 최태원, 지배구조 개편으로 ‘혁신’ 완성?
자사주 매입·이혼 소송 등 이슈 부각…당장 현실화 어려울 듯

민철 기자

기사입력 : 2020-02-12 06:00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이 그동안 대내외 변수 등으로 동력을 잃었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재시동을 걸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그룹 모두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정지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여러 걸림돌에 부딪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정의선(50) 수석부회장이 약속한 ‘V자 실적 반등’을 성공시켰고 사사건건 제동을 걸었던 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철수로 지배구조 개편 걸림돌도 제거된 상태다.

SK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SK(주)의 순차적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지배구조 개편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배구조 개편은 기업문화와 사업구조 분야에서 혁신을 주문하고 있는 최태원(60) SK그룹 회장의 ‘딥체인지(Deep Change:근본적변화)’와도 맞닿아있다. 최 회장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의 재산 분할 소송은 지배구조 개편의 주요 동력이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 속에서 겨우 시동이 걸릴 듯 하던 지배구조 개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를 뚫고 본 궤도에 오를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 현대차 동력 불 붙인 정의선, 지배구조 개편으로 미래사업 ‘속도’

문재인 정부로부터 지배구조 개편 압박을 받았던 현대차그룹은 지주사 전환의 길이 열렸다. 그동안 번번이 정의선 체제에 번번이 반대표를 던졌던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이 최근 지분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3월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그룹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었다. 이를 통해 현 정부가 강하게 요구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경영권 승계 작업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계획은 엘리엇의 반대로 당시 주총을 앞두고 좌초됐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책임론도 제기됐다. 정부의 거센 압박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조급하게 서두른 점이 엘리엇이 파고들 공간을 열어줬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는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 엘리엇이 퇴장한 만큼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 구조 개편안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을 V자 반등의 원년”이라고 선언한 정 수석부회장이 결국 'V자 반등'을 성공시켜 지배구조 개편 동력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1% 늘어난 3조6847억 원을 달성했고 꺾였던 영업이익 추이도 7년 만에 반등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97억원으로 2018년에 비해 73.6% 늘었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지만 현대차그룹이 계획했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무게가 쏠린다. 이럴 경우 분할합병 비율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편은 정 수석부회장의 미래 사업과 궤를 같이 한다. 지배구조를 간소화 하고 안정적으로 일궈내야 미래 자율주행·모빌리티(이동사업) 추진과 확장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재걸음’…최태원 판단만 남았다?

SK그룹은 당장 실현될 가능성은 작지만 최 회장의 지분 확대와 끊임없이 제기돼 온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 시도가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SK(주)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을 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주 352만주를 약 9000억 원에 매입해 기존 1454만주에서 1806만주로 늘렸다. 이에 따라 SK㈜ 자사주는 전체 주식의 25.46%로 확대됐다.

SK측은 자사주 매입을 “주가 안정”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자사주 보유량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풀이한다.

SK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는 데 촛점을 맞춰왔다. SK텔레콤을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나눠 투자부문 회사를 중간지주사로 세우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 사업에만 머물러 있는 SK텔레콤을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끌어올려 최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 회장의 ‘딥체인지’와 맥을 같이 한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라는 최 회장 주문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고 SK하이닉스가 자회사로 재편되면 SK하이닉스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훨씬 수월해 진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가 M&A를 하려면 해당 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하는 만큼 운신의 폭이 좁다.

여기에 최 회장과 노 나비관장의 이혼소송으로 지배구조 개편 추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 원과 함께 최 회장이 현재 보유 중인 SK㈜ 주식 42.3%를 달라는 소송을 낸 상태다. 액수로는 1조 원 규모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친척에게 SK㈜ 지분 329만주(4.68%)를 증여해 지분율이 18.44%로 낮아졌다. 물론 최 회장의 친인척 등 우호지분을 감안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법원에서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분이 만일 노 관장에게 넘어갈 경우 지주사 대주주가 돼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할 여지가 남아있다. 이러한 가능성도 최 회장의 자사주 추가 매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최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 등의 상장과 사명 변경을 언급해 향후 중간지주사 재편도 자연스레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기를 맞아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모두 재도약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 조성되고 있다”라면서 “우한폐렴에 따른 경제 충격파에 대비해야하는 긴박한 상황에 놓여 지배구조 개편이 후순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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