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76-2는 2018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작성한 '핵태세검토보고서(NPR)'에 따라 개발됐고 지난해 2월 첫 생산됐다.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테크놀러지는 약 50발이 생산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 의회는 2019 회계연도에 6500만 달러, 2020회계연도에 1000만 달러의 예산을 W76-2에 배정했다.
저위력핵탄두는 폭발력이 5~7킬로톤(kt)이다. 킬로톤은 TNT 폭약의 1000t에 해당한다.W76-2의 폭발력은 히로시마 원자탄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2차 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보이'와 '팻맨'의 폭발력은 각각 20kt, 21kt이었다. 단 두 개의 폭탄이 터져서 히로시마에서 9만~16만6000명이 숨졌고 나가사키에서 6만~8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테네시함이 탑재하고 있는 트라이던트-II 미사일은 폭발력 470kt 탄두(W88) 8발 혹은 100kt 탄두(W76) 8발을 장착한다. 이런 전략핵무기라는 큰 칼을 사용하지 않고 표적을 완전히 파괴하기에는 위력이 충분한 무기다. 크리스텐슨 국장의 말이 맞다면 W76-2 탄두는 기존 W76과 W88과 함께 트라이던트-II에 장착될 공산이 커 보인다.
오하이오급은 18척이 현역으로 활동중인데 이 중 1번함인 오하이오급 등 4척은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잠수함으로 개조됐다.
테네시함은 핵탄두 미사일인인 트라이던트-2 미사일을 무려 24발 탑재한다. 길이 13.58m,지름 2.11m인 이 미사일은 사정거리 1만2000km 이상이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3단 로켓이다. 트라이던트-II 미사일의 위력은 상상력을 초월한다. 잠수함 한 척이 쏠 수 있는 미사일 최대 24발, 탑재 핵탄두는 무려 192발이나 된다.
전략핵무기는 상호확증파괴(Mutually Assured Destruction), 즉 한쪽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다른쪽도 핵무기를 사용해 서로 확실히 파괴할 수 있다는 논리로 핵전쟁을 억지하기 때문에 전략핵무기는 사용할 수 없는 무기라는 인식이 컸다. 저위력핵탄두는 전략핵무기와 달리 폭발력을 낮춰 실전에 사용될 수 있는 핵무기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이 핵탄두를 개발해 실전배치했다는 것은 이 핵무기를 사용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공개한 것과 같다.
저위력핵탄두는 방사능 낙진이 적어 북한에 사용해도 한국과 일본에 미칠 방사능피해가 적고 북한군 사령부 등의 공격에 유용하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 공격용으로 사용하는데 이상적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 저위력핵탄두는 대서양에 배치된 테네시호뿐 아니라 태평양에 배치된 미국의 다른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에도 이미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저위력핵탄두가 태평양에 배치된 미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에 배치되었는지와 필요하다면 북한 공격에 사용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