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구멍 뚫린 이케아의 제품 안전관리…뒤늦은 '발암물질 검출' 머그컵 리콜

대응 늦고 회수율도 낮다는 지적…식약처도 늦장 대응 가세

연희진 기자

기사입력 : 2020-01-29 05:45

이케아의 인도산 휴대용 머그컵 제품이 발암물질 검출로 리콜을 진행한다. 사진=이케아이미지 확대보기
이케아의 인도산 휴대용 머그컵 제품이 발암물질 검출로 리콜을 진행한다. 사진=이케아
연이은 리콜과 부실한 조치로 이케아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지난 15일 인도산 트롤릭트비스 휴대용 머그컵에 대해 글로벌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조사 결과, 해당 제품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디부틸프탈레이트(DBP)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2019년 8~9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 판매됐다. 리콜 시행 지역은 인도산('Made in India' 표시) 제품이 판매되는 시장으로, 미국, 캐나다, 도미니카공화국을 제외한 이케아가 진출한 모든 국가가 이에 해당됐다. 국내 수입량은 약 1만1760개다.

이케아는 "제품이 판매되는 모든 시장의 관련 법규·기준을 준수한다"며 "모든 종류의 제품은 디자인 단계에서 위험성 평가를 거치며 납품에 앞서 이케아 제품 요건을 기준으로 규정 준수 테스트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이케아의 규정 준수 테스트에 허점이 발견된 것이다. 판매되면 안 될 제품이 나왔다는 모순된 설명이 오히려 고객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이케아는 식품용 기구·용기·포장 제품에 프탈레이트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 대상 제품에서 DBP가 검출된 경위에 대해 이케아 측은 "현재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했다.
이케아는 "제품 판매 전 다양한 제품 테스트 기준에 따라 위험 성분 검출 테스트를 수행하고, 사용하는 원재료의 규정 준수를 보증하는 근거 문서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서 디부틸프탈레이트(DBP)가 1.6~1.8㎎/ℓ 검출됐다. 기준치(0.3㎎/ℓ)의 약 5~6배가 검출된 것이다.

디부틸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 첨가제다. 과거 의료용품, 장난감, 각종 화장품 포장재 등에 사용됐지만 유해물질로 분류돼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이케아는 그동안 크고 작은 리콜을 문제가 되어 왔다. '말름' 서랍장 리콜 사건이 대표적이다. 2017년 북미에서 '말름' 서랍장이 앞으로 넘어져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판매를 전면 중단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판매하다가 뒤늦게 판매중단과 리콜을 결정해 늦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리콜 대상인 인도산 트롤릭트비스 휴대용 머그컵은 지난해 12월 DBP 초과 검출 발표 후, 판매를 중단했다. 대만에서는 그보다 한 달 전인 11월에 이미 DBP 과다 검출로 판매 중단·회수 처분을 내렸다. 대만 식품의약국과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DBP 기준치는 비슷한 수준이다. 다른 나라에서 이미 조처를 내렸는데도 무사안일한 식약처의 늦장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리콜도 늦지만, 리콜 결정 이후 회수조치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말름' 서랍장의 제품 회수율은 11%에 불과해 평균 회수율인 41%에 크게 못 미쳤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이케아는 주로 유아용 기저귀 교환대로 쓰이는 서랍장 가구가 유아의 낙상사고 위험이 있어 자발적 리콜을 했다. 그러나 리콜을 발표하고 6개월이 지난 10월 회수 현황을 조사했을 때, 팔린 859개 중 회수된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케아 관계자는 "자발적 리콜은 고객 안전을 위한 선제 대응으로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보도자료, 매장, 웹사이트 등 이케아의 모든 채널과 언론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으며, 구매 증빙 자료 없이 환불과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안전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혼다 신형 CR-V와 파일럿, 캠핑에 어울리는 차는?
운전 베터랑 아나운서들의 리뷰 대결 골프 GTI vs. TDI 승자는?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