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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증시 저평가, "원인은 반도체 쏠림 현상·보수적인 국민연금"

외국인 국내 이탈…높은 중국 경제 의존도
지배구조 이슈…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 일감 몰아줘

손현지 기자

기사입력 : 2018-10-31 16:08

사진=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를 두고 원인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증시 대진단 정책토론회'에서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심각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코스피지수는 현재 2007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현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7배로 세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0조~40조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15조~20조 대비 크게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달들어 각각 14%, 23% 가량 빠졌다.

이날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식 급락의 원인으로 국민연금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꼽았다.
최 센터장은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금과 공제회의 주식 비중 축소 등 기관투자가가 국내 주식 투자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외국인 투자자와 공유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기금이 해외로 눈을 돌리지 않고 국내 주식투자를 확대하도록 하려면 세제혜택 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수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실장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은 최근 결정한 것이 아니고 수년째 분산투자 차원에서 결정돼 진행돼 왔다"며 "연금 운용의 공공성 원칙에 따라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연금 운용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증시 부진에 대해 수급적인 면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는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드시 한국이라서가 아니라 신흥국에 연동된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가서다"고 설명했다.

MSCI 신흥국 지수 등 중국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면서 한국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권 전무는 "외국인의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선 선진국 지수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증시 저평가 원인이 지배구조 이슈와 특정 업종의 이익 쏠림 현상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재벌 기업들은 소규모의 지분으로 기업 집단을 지배해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을 일감을 몰아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최하위 수준의 배당률, 불투명한 지배구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이익 쏠림, 중국 경제에 대한 높은 경제의존도, 한국 가계의 주식투자 외면 등이 문제"라며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즉 한국가계가 주식투자에 대한 집단적인 성공경험이 없어 주식을 외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과거 강세장에서는 예외 없이 주식형 펀드 열풍이 불었고, 고점 부근에서 자금이 집중됐다"며 "한국 증시가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가계의 주식시장 참여 확대 여부가 관건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기관 투자자의 미미한 영향력, 높은 중국 경제 의존도와 미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도 국내 증시가 저평가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절대적인 저평가 권역에 근접했다는 의미로 길게 보면 저평가 메리트가 커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정책 토론회에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이수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최석원 SK증권 상무, 권구훈 골드막삭스증권 상무,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상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이진영 본부장 NH자산운용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 인사들중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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