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9개국 1000개사가 참가한 이번 모터쇼에는 독일 3대 자동차 메이커인 벤츠와 BMW, 폭스바겐의 다양한 신차를 비롯해 전 세계 자동차메이커의 신차 228대와 혁신 성과 363개가 소개됐다. 또한 국제적인 유명 자동차 메이커나 부품 업체 외에도 구글, IBM, 지멘스, 카스퍼스키 등 수많은 IT기업이 참여했다.
폭스바겐 산하의 아우디는 고급 신에너지 자동차 'A8'을 전시했고, 포르쉐는 EV 스포츠카 'Mission(미션) E'를 내놓았다. 특히 미션 E는 15분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100% 충전으로 500㎞를 주행할 수 있는 혁신을 선보였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국가는 역시 중국이다. 중국은 전체 모터쇼의 40%를 장악하는 무서운 경쟁력을 선보였다. 체리(奇瑞)와 창청(长城), 바오장(宝藏)을 비롯한 다수의 업체가 전시회를 장악하다시피 했다
체리는 무려 5대의 차동차를 전시했으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체리 최초의 스마트화 SUV 자동차 'EXEED TX'였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해 언어에 의한 커뮤니케이션과 스마트 온라인 내비게이션, 얼굴 인증,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등 신세대 기능을 탑재해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노르웨이,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이 연이어 휘발유 차량의 판매금지를 선언하고 있다. 중국 또한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비율 규정과 가솔린 차량의 생산 및 판매 금지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 자동차 업계,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올해 모터쇼에서 독일 업체는 전대미문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지난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부정 문제가 진정 국면을 맞이함과 동시에, 벤츠와 아우디의 배기가스 부정 문제가 발각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동시에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는 독일 브랜드의 명성에 치명적인 결정타를 날렸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일부 정당과 지방 자치 단체는 가솔린차 전면 금지를 요구하게 됐다.
이에 대해 독일 정부는 다양한 관계자를 모아 자동차 서밋을 개최했다. 자동차 산업을 전면적으로 쇄신하고 경제적 손실과 명성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메르켈 총리는 자동차 업체에 대해 기존의 가솔린 자동차를 새로운 에너지 차량 및 스마트화 모델로 체인지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자동차 산업은 독일 경제 발전을 위한 큰 버팀목이며, 수출 강국으로 '독일 제' 브랜드의 명성을 짊어지고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완전히 가솔린 자동차를 포기한다고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양한 엔진 기술에 대한 기대는 숨기지 않았다.
세계 자동차 산업은 '탈 가솔린 자동차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기대와 함께 바람직한 미래 자동차 산업의 모습이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