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른 파이낸스 악용 사례로 300만 달러 유출...디파이 리스크 확산 우려
스트래티지 65만 비트코인 '강제 매각' 경고에 시장 신뢰 흔들
스트래티지 65만 비트코인 '강제 매각' 경고에 시장 신뢰 흔들
이미지 확대보기비트코인은 1일 오전 8시부터(한국시각) 급락하기 시작해 9시 30분 8만 6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이날 암호화폐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9만 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은 주요 저항선 돌파에 실패한 후 급격한 하락 모멘텀에 갇혔으며,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 디파이 시스템 리스크 확산: 이어른 파이낸스 보안 사고
최근 디파이 섹터의 보안 취약성이 다시 한번 비트코인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명 디파이 프로토콜인 이어른 파이낸스(Yearn Finance)의 yETH 풀에서 악용 사례가 발생하며 약 1,000 ETH가 유출됐다.
이 사고는 총예치자산(TVL)이 약 1,100억 달러에 달하는 디파이 생태계 전반의 시스템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24시간 동안 -5%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디파이 생태계의 취약성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으로 확산될 위험을 인식하고 노출을 줄이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2. 스트래티지 청산 우려: 65만 BTC 매도 가능성
비트코인의 최대 기업 보유 주체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유동성 우려가 시장 신뢰를 흔들었다. 퐁 르(Phong Le)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주식이 순자산가치(mNAV)의 1배 미만으로 거래될 경우, 배당금을 조달하기 위해 BTC를 매도할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649,870 BTC(약 567억 달러 상당)를 보유하고 있으며, 만약 강제 매도가 실행된다면 이는 시장에 엄청난 매도 물량을 쏟아내게 되어 가격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스트래티지의 mNAV는 0.95였는데, CEO의 경고는 기업의 BTC 보유가 '안전한 완충 장치'라는 기존의 신뢰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트래티지 주가 대비 mNAV 비율이 0.9 이하로 떨어지는지 여부가 대규모 매도 발생의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 기술적 저항선 거부 및 롱 포지션 청산
비트코인은 주요 피보나치 저항 수준인 9만 954달러 돌파에 실패한 후, 20일 지수이동평균(89,94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상대강도지수(RSI-14)가 39.57까지 떨어지면서 하락 모멘텀이 심화될 것을 예고했다.
이러한 기술적 거부는 자동화된 손절매를 유발하며, 1,620만 달러 상당의 BTC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파생상품 대비 현물 거래량이 -32.67%로 부진한 점은 현재 매수세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주요 지지선: 투자자들은 8만 7,188달러(78.6% 피보나치 수정 수준)를 주목하고 있다. 이 수준 이하로 종가가 마감될 경우, 다음 주요 지지선인 80,659달러까지 하락할 위험이 커진다.
취약한 거시 환경 속 '87,188달러 방어'가 관건
오늘의 비트코인 급락은 기술적 약세, 기관 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투자 우려, 그리고 디파이 위험 확산이라는 세 가지 동시다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RSI가 40 미만으로 과매도 상황에 진입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ETF 자금 유출 지속과 레버리지 청산 압력으로 거시 환경은 여전히 취약하다.
BTC가 핵심 지지선인 8만 7,188달러를 성공적으로 방어할 수 있을지, 아니면 스트래티지의 잠재적 매도 위험과 맞물려 하락세가 더 깊어질지 여부가 시장의 다음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