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스피는 '산타랠리'에 힘입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글로벌이코노믹이 1880년 1월 4일 이후 44년간의 코스피 월별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역대 코스피 12월 등락률 평균은 1.76%로 집계됐다. 이는 1년 12달 중 다섯번 째로 높은 기록이다.
코스피는 최근 5년간 기준으로도 12월 평균 +3.24%를 기록했고, 10년 기준으로는 +1.05%를 기록해 올해 12월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2월 코스피는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2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점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재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트럼프 1기 출범했던 2016년 미국 대선 당시에도 대선 직후 11월 동안 약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가 12월부터 반등해 다음해부터는 미국 증시를 따라가는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국내 기업 수출 증가율 회복 정도 역시 12월 흐름을 좌우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 당시는 국내 수출 증가율 회복을 앞둔 시기였고 반도체, 헬스케어 섹터를 중심으로 이익성장이 뚜렷했다"며 "2024년 현재는 기존 수출 주도 영역인 메모리반도체가 주춤한 가운데 AI반도체,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등 전략 성장 영역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어느정도 확보하는지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판가름하게 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는 사이클에서 국내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대 중국 관세 본격화를 앞두고, 미국 기업들의 수입 수요와 중국의 선수요 또한 단기적으로 국내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해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최근 크게 하락한 수출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12월 저점을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낙폭 과대 양상을 보이는 국내 대형 수출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일드갭 관점에서 보면 한국 주식시장은 지나치게 소외됐다"며 "가치 투자자라면 지금이 한국 증시에 투자해야 할 시기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경기와 실적전망 하향이 시작되면서 연말 랠리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예상 밖 한은의 금리 인하는 내수 경기 둔화를 근거로 한다"며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에 트럼프 관세 정책이 반영돼 있으나 정책 현실화 과정 중 시나리오를 벗어날 경우 추가적인 성장률 둔화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말 랠리는 없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연말까지 25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12월 국내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건 리밸런싱 수급이 아니라 한국 경기의 방향성이라며 " 한국 경기는 내년 2분기경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내년 한국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코스피 전망치는 2750포인트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내년 거시 경제가 달러 강세와 관세의 불확실성 등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의 수출과 산업생산 성장 속도가 줄어들면서 경제성장률 둔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