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날 아침에 끝난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32포인트(0.27%) 오른 31,029.3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포인트(0.07%) 하락한 3,818.8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5포인트(0.03%) 떨어진 11,177.8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0%가량 하락해 이 수준에서 이번 상반기를 마감하면 이는 1970년(21.01%↓) 이후 최악의 하락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마이너스(-) 1.6%로 확정됐다. 잠정치 -1.5%보다 부진한 것으로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GDP 성장률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기술적 '경기 침체'로 판단한다. 테슬라 주가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씨티그룹과 미즈호는 2분기 차량 인도 실적이 각각 25만8천500대, 24만5천대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0포인트(0.71%) 하락한 28.16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45.35포인트(1.91%) 하락한 2,332.64에 장을 마쳤다. 미국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선호하는 물가 지표이다. 그 지수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03.7원을 기록했다. 이 연고점은 지난 2009년 7월 14일 기록한 장중 고점(1,303.0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13년 만의 최고치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2.20%)가 하락한 영향으로 삼성전자[005930](-1.72%), SK하이닉스[000660](-3.19%), 삼성SDI[006400](-6.67%) 등이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5.24%)과 LG화학[051910](-2.64%)이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 재검토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며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네이버[035420](-2.64%)도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에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7%), 카카오[035720](-1.27%)도 약세였다. 자동차주인 현대차[005380](2.85%)와 기아[000270](0.52%)만 오름세였다.
코스닥지수는 16.91포인트(2.22%) 밀린 745.44에 마감했다. 엘앤에프[066970](-7.49%)와 에코프로비엠[247540](-6.51%)이 급락한 가운데 카카오게임즈[293490](-1.01%), 펄어비스[263750](-2.85%)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93%), HLB[028300](3.81%), 셀트리온제약[068760](3.28%) 등 바이오·의약 관련주는 강세였다.
가상화폐 시장이 차갑게 식었다. 이 때문에 시장이 길고 긴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이 흘러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고점(6만8790달러) 대비 70% 이상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80% 넘게 떨어졌다.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9000억 달러대로 줄었다. 루나 사태로 시장의 신뢰도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많은 전문가는 가상화폐 시장이 21세기 초 IT 거품 붕괴와 비슷한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