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전 연준의장 "비트코인, 대체 화폐 안 될 것"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비트코인이 '대체 화폐 형태'나 '가치 저장소'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1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비트코인이 '대체 화폐 형태'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 2008년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로부터 촉발된 미국의 금융 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6일 아침 방송된 CNBC의 스쿼크 박스(Squawk Box)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으로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지금 그것의 단점을 보고 있다"고 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비트코인(BTC)이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보다 55% 이상 하락한 반면 이더리움(ETH)이 사상 최고치보다 58% 이상 하락하자 이같이 밝혔다.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최고점 대비 약 27% 하락했다.
그는 "만약 비트코인이 법정 화폐의 대체품이라면, 당신은 식료품을 사러 갈 때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비싸고 불편해서 비트코인으로 식료품을 사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버냉키 전 의장은 "셀러리 가격은 비트코인의 측면에서 날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치에도 안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레이어드 된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속도를 개선하고 네트워크 거래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버냉키 전 의장은 또 비트코인이 암호화폐의 많은 지지자들에 의해 지지된 이야기인 '가치 저장소'나 '디지털 골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에는 기본적인 사용 가치가 있다. 충치를 채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비트코인의 기본 사용 가치는 랜섬웨어나 이와 유사한 것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버냉키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견해는 수년에 걸쳐 진화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2013년 국토안보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가상 화폐가 법 집행과 관련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 약속을 할 수 있는 영역도 있으며, 특히 혁신이 더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지불 시스템을 촉진하는 경우에 그렇다"라는 중앙은행의 오랜 견해를 지적했다.

2015년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쿼츠(Quartz)에서 "비트코인이 '기술적인 관점에서 흥미롭지만' 그것의 변동성과 익명성을 이유로 '몇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