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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치솟는 車가격…소비절벽 먼 나라 이야기 아니야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2-1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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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정희 기자
12월로 접어들며 자동차 업계가 판매·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았다. 불안정한 경제 상황, 높은 금리로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서다. 이를 대변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내리막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86.5로 전월(88.8)보다 2.3p(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 연속이다. 그만큼 지갑 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내년 1분기 판매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브랜드별로 다르지만, 최소 몇십만원에서 최다 수백만원을 지원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조건에 따라 1~3%대 저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심지어 60개월(5년) 무이자를 제공하는 업체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이런 프로모션을 통해 정말 차를 저렴하게 살 수 있을까"다. 이에 대한 대답은 “부담은 제자리걸음”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더 커졌을 수도 있다. 이는 여러 판매 프로모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있다. 바로 차량 가격 인상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의 가격을 연식 변경하면서 약 400만원 올렸다.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V60은 출시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최근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가격을 500만원 인상했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도 자사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가격을 5만5974달러(약 7200만원)로 올렸다. 테슬라도 이와 비슷하게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의 가격을 인상했다. 여기서 핵심은 가격 인상 폭이 아니다. 바로 빈도수다. 평균 1년 반, 빠르면 6개월에 몇 번은 가격이 올랐다. 포드의 경우 가격을 3개월간 세 번이나 올렸다.

이런 이유로 고객은 개별 소비세 인하 등 정부 지원에 더 의존하게 된다. 차량 구매 시 부담을 낮춰줄 다른 혜택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개별 소비세 인하가 내년 6월까지 연장된 것은 희소식이다. 그런데도 부담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가격 인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향후 부수적인 할인, 혜택, 세금 외에 실질적인 가격 정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자동차 산업의 소비절벽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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