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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환율 폭등 더 부추기나? 홍남기-이창용 엇박자

김대호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기사입력 : 2022-04-27 07:47

이창요 한국은행 총재 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요 한국은행 총재
원화환율이 또 올랐다. 원화환율 안정을 겨냥한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마저 약발이 듣지 않는 모양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하루 전인 26일 0.9원 오른 1250.8원으로 마감했다. 이 환율은 27일 각 시중은행의 기준환율로 활용된다. 시장 환율이 종가 기준 1250원을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23일의 1266.50원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 펜데믹 때 상황으로 환율이 치솟은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외환당국이 "최근 환율 움직임은 물론 주요 수급 주체별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구두 개입하는 상황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통상적으로 외환 당국이 구두개입을 하면 적어도 하루 이틀 정도는 환율이 조정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을 비웃기라도 하듯 환율은 더 올랐다, 원달러환율이 이처럼 오르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등의 '빅스텝'을 시사하고 있는 대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도 약세이다. 엔화와 위안화의 약세는 달러를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 금융계 일각에서는 1300원선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

원화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은 대박이다. 가격 경쟁력이 생겨 수출이 더 잘된다. 문제는 물가다. 원자재 폭등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 물가는 이미 비상상황이다. 이 마당에 환율까지 급등하면 원자재 값 폭등에 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을 더 가속화 시킬 수 밖에 없다. 외화 채권을 많이 쓰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외자상환 부담도 가증되고 있다.

이런 마당에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원화 절하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는 26일 출입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그 원화 절하폭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어 "일본 엔화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환율 절하폭이 큰 편이지만 아직까지 원화는 달러인덱스 상승폭과 비교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환율변동폭이 크지만 우리는 별 문제없다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또 "달러 강세로 인해 다른 국가들이 평균적으로 많이 절하가 됐다고 보지만 원화의 경우 다른 이머징 마켓 나 유로화나 다른 기타 화폐에 비해서 크게 절하가 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는 지난 12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과 관련해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넘었는데, 이제까지 지켜봐 왔던 환율 수준에서는 지금이 거의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도 환율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관찰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시장 안정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은 홍남기 부총리와 정반대이다.
이창용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직후 환율을 더 올랐다. 결국 환율이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속았다. 기획재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일시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을 이창용 총재가 또 끌어올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창용 총재의 발언에 대해 한국은행이 1250원의 환율 레벨을 용인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평소 성장파로 알려진 이창용 총재가 수출 확대를 위해 환율 상승을 용인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달러 강세에 비해 원화가 덜 약세를 보였다는 이창용 총재의 발언이 부분적으로 맞는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지난해 연말 95.593에서 4월25일 현재 101.769로 6.4% 올랐다. 이에 비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88.8원에서 25일 1249.9원으로 올 들어 5.1% 상승했다. 달러 강세에 비해서 원하 절하폭은 낮다. 그렇다고 1250원을 돌파한 우리 환율에 문제가 없다는 언급은 시장 고통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우리 원화환율 상승률은 뉴질랜드(3.3%)나 캐나다(0.6%)고 비교하며 오히려 높다.

환율 관리의 총책임자인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수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그것은 곧 외환당국의 목표 환율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이창용 총재는 좀 더 신중해어야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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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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