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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 금강송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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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훈 시인
코로나 대확산으로 세상이 한껏 어수선한데, 경북 울진에선 대형 산불까지 발생하여 수십 년 가꿔온 숲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고 있다. 급기야는 소광리의 금강송 군락지까지 위협하고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는 국내 소나무 가운데서도 재질이 특히 뛰어나 최고로 치는 금강송 군락지다. 2247ha의 면적에 수령이 200년이 넘은 노송 8만 그루와 수령이 520년인 보호수 2그루, 수령 350년인 미인송 등 1000만 그루 이상의 다양한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금강송 최대의 군락지로 꼽힌다. 화마로부터 수백 년 가꿔온 소중한 소나무 숲이 온전히 지켜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소나무는 애국가에도 등장할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다. 지난 2003년 한국갤럽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나무를 조사한 결과, 소나무 43.8%, 은행나무 4.4%, 단풍나무 3.6%, 벚나무 3.4%, 느티나무 2.8% 순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소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나무다. 지구상의 소나무는 100여 종이나 된다. 북반구의 북위 30도 위아래로 폭넓게 분포하지만 주 분포지는 동아시아의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우수리 지역이다. 얼핏 보면 소나무는 다 같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다르다. 잎으로 구분하면 두 갈래 잎에는 적송, 해송, 반송 등이 있고, 세 갈래 잎에는 백송, 리기다소나무, 테에다소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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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도 붉은 표피를 가진 적송(赤松)은 육지 소나무의 대표이므로 육송(陸松)이라고도 부른다. 적송은 껍질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며 하늘을 향해 매끈하게 쭉 뻗으며 위로 올라갈수록 더 붉은색을 띤다. 목질이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재로 쓰이고 있다.

적송은 심재부, 즉 속이 붉은 소나무를 가리키는데 금강송, 황장목, 춘양목 등 다양한 이름을 지니고 있다. 금강송은 일명 강송(剛松)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목질이 매우 단단하고 강직하다. 황장목(黃腸木)은 임금의 관과 왕실을 짓는 데 사용한 나무라는 데서 유래했고, 춘양목은 일제 강점기부터 1970년대까지 소광리 일대 소나무들이 벌목돼 기차가 있는 봉화 춘양역으로 실려 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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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송은 150~200년 정도 자라면 붉은 심재가 수피까지 넓게 확산된다. 심재는 송진의 축적이다. 심재가 넓다는 의미는 끈끈한 송진이 강하게 뭉쳐 그만큼 나무가 강직하다는 걸 말한다. 반면 불에는 치명적이다. 넓은 심재는 송진의 축적으로 불이 붙으면 활활 탄다. 다른 나무는 불에 타다 저절로 꺼질 수도 있지만 금강송은 송진이 다 없어질 때까지 탄다. 우리 고유의 희귀수종인 금강송은 백두대간을 따라 분포하고 서식한다는 게 일반적인 정설이다. 주로 강릉, 삼척과 울진, 봉화 일대에 분포하는데, 그중에도 울진 소광리 일대는 형질이 뛰어난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울진은 금강송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자라는 삼척의 준경묘·영경묘역을 으뜸으로 꼽는다.

산불 재해의 원인 중 90%는 실화라고 한다. 한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되어 푸른 숲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숲을 가꾸는 일도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을 두고 가꿔온 숲을 지키는 것 또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숲을 온전히 지키는 비법은 따로 있지 않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가 가장 자연스럽다. 숲도 인위적으로 가꾸려 하지 않고 가만 내버려 두면 숲은 스스로 생명력을 찾아갈 것이다. 휴일 중랑천을 산책하다가 화단에 튤립 새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화마가 할퀴고 간 숲에도 하루빨리 생명의 싹이 돋아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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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훈 사색의향기 문학기행 회장(시인)
사진없는 기자

백승훈 사색의향기 문학기행 회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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