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상생의 힘, 기업가치를 올린다] 롯데, 화학 체질 개선으로 성장판 재정비

석유화학 구조조정·스페셜티 전환 속도
바이오·소비재 해외 확장으로 기업가치 회복 모색
롯데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이미지 확대보기
롯데타워 전경.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이 화학 부문의 체질 개선을 중심으로 바이오와 소비재 해외 사업을 묶는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과거 외형 확장에 무게를 뒀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 있는 사업과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기업가치 회복의 새 논리를 세우려는 움직임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화학 구조조정과 바이오 투자, 식품·유통 해외 확장을 함께 추진하며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통과 식품 중심의 내수 기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룹의 산업 기반을 떠받치는 축은 화학이다. 롯데케미칼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흔들린 범용 석유화학 중심 구조를 고부가 소재와 스페셜티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9905억 원, 영업이익 73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원료 조달과 가동률 조정 등 생산 운영 최적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산공장 일부는 물적 분할 이후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여수공장도 파트너사와 단계적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의 과제는 일시적 실적 회복을 넘어 사업 체질을 바꾸는 데 있다. 범용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이 높은 소재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비용 절감을 넘어 그룹의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바이오는 중장기 성장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생산 거점과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를 연결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송도 제1공장은 2026년 완공, 2027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아직 실적 기여가 본격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롯데가 미래 산업으로 보폭을 넓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식품과 유통은 해외 성장 전략의 또 다른 축이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소비 둔화와 온라인 전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재 부문은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매출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직접적인 정책금융 활용이나 대형 해외 수주 사례가 부각되는 다른 그룹과 비교하면 롯데의 성장 전략은 사업 구조 재정비에 무게가 실린다. 화학은 산업 기반을, 바이오는 미래 성장성을, 식품과 유통은 브랜드와 소비 접점을 맡는 구조다. 각 사업이 그룹 차원의 원팀 전략으로 연결될 때 기업가치 재평가 여지도 커질 수 있다.

롯데의 다음 과제는 화학 체질 개선과 바이오 투자, 소비재 해외 확장을 하나의 성장 논리로 묶는 것이다. 특히 해외 유통망과 소비재 브랜드 경쟁력이 결합하면 롯데의 해외 사업은 국내 기업들의 동반 진출을 돕는 플랫폼 역할로도 확장될 수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롯데의 해외 사업 확대는 기존 사업 구조의 급격한 전환이라기보다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어서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해외 거점에서 유통 플랫폼 역할을 넓히면 국내 기업들의 동반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수·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