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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에코에너지, 아세안 HVDC 합의로 글로벌 전력망 핵심 기업 부각

데이터센터·통신 인프라 확장 속 수요 급증
베트남 희토류 확보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성장 모멘텀 강화
LS에코에너지 전력 사업 진입단계. 사진=LS에코에너지이미지 확대보기
LS에코에너지 전력 사업 진입단계. 사진=LS에코에너지

LS에코에너지가 아세안 3국의 수십조원대 해저 HVDC 프로젝트와 베트남 희토류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력망과 자원 공급망 재편의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 3국이 해저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 기반 전력 인프라 구축에 공식 합의하면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수십조원대 프로젝트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해저 케이블 제작과 시공에 투입될 전망이어서 성장 모멘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46차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HVDC 전력망 구축에 합의했다. 베트남 남부 해상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말레이시아 앞바다를 거쳐 싱가포르로 공급하는 구간이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동참으로 지연됐던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초기에는 1.2GW 규모 전력 수출을 목표로 하며, 총 2000km 길이의 해저 케이블이 포설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추진 중인 서해안 HVDC(350km)의 3배 규모다. 수십조원대 사업비 가운데 절반 이상이 케이블 제작·시공에 소요될 예정이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PTSC와 협력 관계를 맺고 2025년 8월 베트남 푸미항 인근에 합작 케이블 공장 설립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현지 HVDC 케이블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서 아세안 시장 진출 기반을 다졌다.

인공지능(AI) 대중화로 데이터센터 투자와 네트워킹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통신 케이블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통신장비 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글로벌 통신 인프라 수요 폭증 속에 미국에 통신케이블을 수출하는 LS에코에너지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희토류 트레이딩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확인된 희토류 매장량이 2200만톤으로 중국(4400만톤)에 이어 세계 2위다. 세계 매장량(1억1582만톤) 가운데 19%를 차지한다. LS에코에너지는 초기에는 구매 물량을 국내 영구자석 업체에 판매하는 트레이딩 중심으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 영구자석 생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이 중국산 희토류 배제를 가속화하면서 탈중국 공급망에서 베트남과 LS에코에너지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희토류 업체 MP의 우선주 15%를 4억달러(약 5500억원)에 인수했고, 발표 직후 MP 주가는 약 50%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는 LS에코에너지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VDC 사업 순항과 통신 케이블, 희토류 사업 확장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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