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 국산 전투기이자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인 보라매(KF-21)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보조동력장치(APU)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한다. KF-21 국산화율을 높여 자주국방 기여에 큰 힘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한국항공우주(KAI)와 4731억원 규모 'KF-21 최초 양산 부품 17종 공급 계약'을 맺었다. KF-21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을 통해 탄생한 국산 전투기를 말한다.
이 사업은 2015년 공군의 낡은 F-4,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해 시작됐다. 오는 2026년 개발을 완료하고 공군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 속도 2200km와 7.7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어 전천후 기동성과 전투 능력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에 APU를 포함해 추진·착륙·구동·연료 계통의 핵심 구성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엔진도 공급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청과 5562억원 규모 KF-21 최초 양산 엔진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6월부터 오는 2027년 12월까지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 40대와 예비 모듈 등을 납품한다. F414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 부문을 맡고 있는 회사인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면허를 받아 생산하고 있다.
한화그룹 다른 방산 계열사인 한화시스템도 KF-21에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KF-21의 두뇌 역할을 하는 임무 컴퓨터, 조종사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다기능 시현기, 음성신호 제어 관리 시스템,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핵심 장비 중 하나인 적외선 탐색 등 항공전자 장비 4종의 개발을 완료하고 KAI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 방산 계열사들이 부품 공급으로 KF-21의 국산화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F-21 핵심 구성품을 차질 없이 공급해 자주국방에 기여하고 APU 등 기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항공엔진 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