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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0년 현정은 회장…현대그룹, 대북사업 이상의 미래비전 추진

2003년 현대그룹 총수 등극 후 현역 최장기 여성 회장
다양한 위기 극복하고 ‘작지만 강한 기업 현대’로 키워
지난해 현대엘리 ‘충주시대’ 개막 후 미래 추구에 중점
올해 신년사에 처음으로 ‘대북사업’ 단어 쓰지 않기도

채명석 기자

기사입력 : 2023-02-07 14:44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22년 7월 13일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 캠퍼스에서 개최한 ‘2022년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22년 7월 13일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스마트 캠퍼스에서 개최한 ‘2022년 현대엘리베이터 충주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그룹
주요 그룹 현역 총수들 가운데 최장기 여성 회장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올해로 취임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2003년 10월 12일 현대그룹 회장에 오른 그는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 동안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그룹을 이끌며 비록 기업 외형은 줄어들었지만 강소기업으로의 현대를 무난히 이끌고 있다. 특히, 범현대가(家)의 유일한 적통 그룹으로, 유일하게 지난 1957년에 도입한 황금색 초록색 삼각형 3개를 겹친 로고를 쓰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범현대가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현대가와 인연을 맺게 된 배경은 부친인 고(故)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과의 사업 협력 관계에서 시작했다. 조선사를 설립하려는 정주영 창업 회장과 1964년 신한해운을 설립, 한국에서 건조한 선박으로 사업을 하고 싶었던 현영원 회장의 바람이 두 사람을 가깝게 만든 것이었다. 여기서 이러한 우정은 1976년 정주영 창업 회장의 다섯째 아들 고 정몽헌 현대그룹 선대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결혼으로 사돈 관계로 발전했고, 1984년에는 신한해운과 현대상선이 합병해 사업 협력 관계도 고도화했다.

올해 현정은 회장 취임 20주년은 정몽헌 명예회장의 20주기이기도 하다. 2003년 8월 4일 고인의 별세로 두 달여 만에 현정은 회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대기업 총수가 된 현정은 회장은 현대그룹의 유훈 사업인 대북사업을 지금까지 지켜오면서, 과거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편, 최초에는 존재감이 미비했던 IT(정보기술) 사업에 지속해서 투자해 미래를 그렸다. 또한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를 독보적인 국내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고통도 많았다. 범현대가를 구성하는 정씨 일가와의 경영권 다툼에 이어 경기 부진으로 인해 양 집안의 결합을 상징하는 현대상선(현 HMM)을 비롯해 많은 그룹 계열사를 매각했다. 정몽헌 선대 회장의 흔적이 역력한 현대건설 인수전은 최종 승리 직전 좌절하기도 했다. 대북사업은 2008년 금강산 관광 사업 전면적인 중단에 이어 2016년에는 개성공단 사업도 중단됐고,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현재까지 재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창업 회장과 선대 회장이 이뤄낸 대북사업 독점권은 여전히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어 희망의 끈은 놓치지 않았다.
현정은 회장 개인적으로는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를 통해 다양한 사회활동을 지속하며 재계의 모범을 보여오다 최근 다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천을 떠나 ‘충주시대’를 연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7월 13일 개최한 ‘충주 캠퍼스 이전 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 현정은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미래의 꿈을 현실화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라면서 정몽헌 선대 회장이 남긴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의 퇴보를 막을 것”이란 말을 인용해 “혁신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충주 캠퍼스 이전을 계기로 현정은 회장은 미래를 향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해외사업 비중 50%,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는 이런 모습이 그대로 투영됐다. 현정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경협’, ‘대북사업’을 쓰지 않았다. 대신 “기존의 성공 경험과 이별하고 새로운 변화를 적극 받아들이고 활용하자. 목표 의식을 명확히 하자. 변화의 시기에 리더분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드린다”며 미래지향적인 표현을 대거 포함했다.

재계 관계자는 “자칫 대북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냐고 오해를 할 수 있겠으나, 20여년 전에 시작했던 대북사업이 당시에는 미래를 여는 것이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기존의 성공’이 된 만큼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 사업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 회장의 취임 20주년 및 선대 회장의 20주기와 관련한 행사 개최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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