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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브랜드 ‘디벨론’ 론칭 현대두산인프라…과거 ‘대부’‧‘도산’으로 불려

대우, 두산 영문이 유럽인들은 다르게 발음해
입술 광고 캠페인 등으로 제대로 부르기 성공

채명석 기자

기사입력 : 2023-01-21 09:00

현대두산인프라코가 론칭한 건설기계장비 새 브랜드 ‘디벨론(DEVELON)’과 컨셉 굴착기.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두산인프라코가 론칭한 건설기계장비 새 브랜드 ‘디벨론(DEVELON)’과 컨셉 굴착기. 사진=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건설기계장비의 새로운 브랜드로 ‘디벨론(DEVELON)’을 론칭했다.

통상 건설장비 업체들은 사명을 브랜드로 사용해온 만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브랜드 교체는 상당히 도전적인 시도다.
1937년 설립한 조선기계제작소를 모태로 하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963년 공기업 한국기계공업으로 개편됐다. 1966년에는 신진 자동차공업으로 주인이 바뀐 뒤 1976년 대우실업에 넘어간 뒤 대우기계와 합병해 대우중공업이 됐다.

건설기계장비 브랜드로 '대우'를 쓴 게 이때부터다. 1999년 대우그룹 해체로 2010년 대우중공업에서 종합기계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대우종합기계로 재탄생했다.

2005년 두산중공업이 인수해 두산인프라코어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건설기계장비 브랜드는 '두산'으로 바뀌었다. 2000년 회사 주인이 현대중공업으로 변경됐고, 사명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HD현대로 회사 브랜드를 바꿨다. HD현대에는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있다.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을 설립한 뒤 아래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있다. HD현대는 시장에서의 위상을 고려해 ‘두산’ 브랜드를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HD현대로의 그룹 브랜드 변경과 그에 맞춘 계열사 정책에 따라 이번에 ‘디벨론’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것이다.
‘대우(DAEWOO)’와 ‘두산(DOOSAN)’ 브랜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높은 고객 충성도를 유지했다. 그런데, 유럽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애로점이 발견됐다. 대우의 경우 영문 알파벳 ‘W(더블유)’와 두 개의 ‘O(오)’가 나열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독일에선 ‘대부’로,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대오’로 불리는 일이 많았다.

이에 1995년 당시 서유럽지역에 처음 진출한 대우자동차(현 한국지엠) 독일판매법인이 발음을 교정하는 여성 입술 모양만을 부각한 광고를 내보내 큰 관심을 모았다. 현지 언론이 앞다퉈 대우 광고를 보도했으며, 시사주간지 ‘분테지’는 이 광고를 그해 2월 중 광고 부문 1위로 뽑았고,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터 & 스포트지’도 해당 광고를 자동차 부문 빅뉴스 3위로 선정했다. 유럽 전 지역에서 ‘대우’로 발음하는 일이 정착된 것도 이때부터다.

두산인프라코어였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한국에서는 알파벳 ‘OO’를 ‘우’라고 발음하는데, 유럽 소비자들은 장음의 ‘오’로 받아들였다. 이러다 보니 ‘도산’이라고 발음하는 일이 잦았다. 유럽 소비자들에게는 별 의미 없지만, 회사를 인수한 직후이고 더 발전시켜 나가려던 두산맨들에게는 ‘도산’이 듣기 싫은 말이었다. 과거 벨기에 생산법인에서 만난 두산인프라코어 법인장은 “대우처럼 입술 광고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깊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들은 ‘디벨론’ 브랜드는 적어도 이런 해프닝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디벨론은 ‘Develop’(발전하다, 개발하다)과 ‘Onwards’(앞으로 나아가는)의 합성어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가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제품과 솔루션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방향성을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대우’, ‘두산’과 마찬가지로 ‘디벨론’ 역시 로마자 알파벳 ‘D(디)’로 시작된다는 것이다. 전혀 달라 보이는 단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브랜드명 변경에 이어 사명에서도 두산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으로, 신규 사명은 상반기 중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형제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기존 브랜드인 ‘현대(HYUNDAI)’를 지속해서 사용할 계획이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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