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12월 판촉 공세가 거셌다. 평소 콧대 높은 벤츠는 할인이나 프로모션이 잘 없기로 소문이 나 있는데, 이달 엔트리급 모델부터 기함급 모델까지 파격적인 판촉이 이어졌다.
결국 이번 판촉 효과로 벤츠코리아는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그 과정은 프리미엄 브랜드 명성에 걸맞지 않게 볼썽사나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벤츠코리아는 앞서 2020년에도 매달 평균 6000대가량을 판매하다가 12월에 돼서 9000대 넘는 판매를 기록한 적이 있다. 상황이 이러니 벤츠 차량을 구매하고 싶은 고객은 12월 판매를 노려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정 모델을 예로 들면 벤츠의 대형 세단 S클래스는 지난달 3.5%의 할인을 제공했으며, 중형 SUV인 GLE는 6.5%까지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한다. 소형 SUV인 GLA의 경우 올들어 11월까지 월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12월 판매는 40배 이상 늘어 862대에 달했다. 할인 전인 지난해 11월 60대 팔린 GLC 쿠페도 네 배 이상이 판매됐다.
통상 연말이면 자동차 업계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걸기 나름이지만, 이번 벤츠의 경우는 과도한 경쟁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할인이나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을 비정상적인 시장 이미지 선도에 사용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더 그렇다. 할인 판매 모델뿐만 아니라 딜러들이 선매입한 차량은 이후 중고차 물량 등으로 쏟아져 나오며 중고차 가격 형성에도 소폭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