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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거론 자제 대우조선 경영진들…박두선 첫 신년사에도 없다

인수 절차 마지막 단계, 만일의 사태 방지 위한 의도
정치권 흔들기 이어 한화그룹측 인적 구조조정설까지
마지막 신년사 될 수 있어, 흑자전환에 집중할 계획

채명석 기자

기사입력 : 2023-01-05 11:32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우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우조선해양
“투자 유치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유동성 확보, 시너지 효과 발휘, 새로운 사업 진출, 직원 처우 개선, 우수 인력 확보 및 유지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3일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올해 새주인이 될 ‘한화’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대신 우회적인 표현으로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 사장 뿐만 아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 사이에서도 한화를 입에서 내는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혹여라도 마지막 남은 인수 절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새주인을 입에 올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말도 들린다. 그만큼 조심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이날 신년사는 박 사장의 첫 신년사였다. 그는 1960년생으로 한국해양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했다. 당시만 해도 대우그룹 공채로 입사하면 계열사 여러 곳을 경험하기 마련이지만 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서만 근무했다.

경력의 대부분을 생산 부문에서 채운 그는 회사가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시작한 때부터 참여해 사내에서는 물론 조선업계에서도 LNG와 관련한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이를 통해 방위산업을 담당하는 특수선사업본부장(전무)와 옥포 조선소 전체 살림을 책임지는 조선소장(전무‧부사장)에 이어 자난해 3월 이성근 전 대표이사에 이어 회사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박 사장은 대우그룹 시절 입사해 그룹의 해체, 산업은행을 축으로 한 채권단 관리 체제로의 지배구조 전환을 경험했다. 올해에는 한화의 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런데 이를 내부에서 볼지, 외부에서 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리 기업은 채권단이 방법에 따라 관리기업의 대표이사 사장이 결정된다. 산업은행도 대우조선해양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능력이 검증된 그가 적임자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하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시기였다는 것이 지금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문재인 정권 말기 알박기 인사를 했으며, 그 이유가 문 전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교 동기라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 것이다. 청와대도 반발했지만 한 번 씌워진 색안경은 벗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뒤 서울에 이어 옥포조선소를 실사한 한화그룹이 인수절차가 최종 마무리 되면 대우조선해양 임원의 상당 수를 환화출신 인사로 교체할 것이라는 소문이 연말부터 돌고 있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박 사장과 다수의 현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은 옷을 벗어야 한다. 조선업계 사이에선 대우조선해양 내에서 한화 언급을 꺼리는 진짜 배경이 한화그룹이 인적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박 사장은 외부에서 확산하는 소문과는 상관 없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한화그룹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반드시 이뤄내 유종의 미를 거두는 쪽으로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의지를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신년사에 담았다.

박 사장은 “최악의 상황을 이겨낸 만큼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절망을 딛고 올해는 희망을 노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확보했고 신조 선가 상승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으며, 조선용 후판 가격이 피크 아웃(고점 후 하락 국면)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는 ‘고비용 저수익 구조 개선’이라는 결과물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 올해 반드시 흑자로 전환하고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첫 걸음”이라면서, “그것만이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영목표로 ‘새로운 50년 재도약 기반 조성’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4대 경영방침인 △근원적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환경 선제 대응 △인재 중심 기술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을 제시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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