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참여를 결정한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현 HJ중공업) 엔진사업 부문이 분사하고 대우조선해양이 투자해 참여한 HSD엔진으로부터 대부분의 엔진을 공급받고 있다. HSD엔진은 STX엔진 인수전에도 참여한 상태다. 그런데 한화가 별도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 과연 올은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STX중공업을 얻는데 성공한다면 내년 상반기 인수를 마무리 하는 대우조선해양과의 시너지를 봉 수 있다는 예상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중형 선박용 엔진이 주력 사업인 STX중공업은 초대형 선박 건조를 주로 하는 대우조선해양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STX중공업이 군함 등 특수선용 엔진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체 사업에서 방위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방산을 강화하겠다는 이유로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시장 구조를 지키기 위해 이 부문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그룹의 현재 상황을 본다면 중형 시장에도 골리앗 대우조선해양이 진입시키려고 하는 모양세다.
STX중공업은 올해 조선업황이 회복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냈던 2018년 이후 2020년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이어오다 올해 들어 2,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수주 실적도 지난 3분기 기준 엔진 기자재 부문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