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스페셜티' 속도 낸다…세계 최초 연 3만t DPG공장 준공

SKC가 고부가가치 사업인 '스페셜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장품과 향수,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디플로필렌글로콜(DPG) 전용 생산시설을 전 세계 최초로 구축한 것이다.

SKC는 화학사업 투자사인 SK피아이씨글로벌(SKPICG)이 울산공장에 'DPG 단독 생산시설'을 준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경호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장비협력국장을 비롯해 김두겸 울산시장, 박원철 SKC 대표, 원기돈 SKPICG 대표 등이 참석했다.
SKPICG이 생산하게 될 DPG소재는 화장품과 향수,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스페셜티 소재다. 화장품과 향수 등에서는 유화제와 용매제로 사용되며, 전자기기의 코팅제와 잉크 등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SKPICG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이다.

DPG 소재 생산은 생산공정에서 유사소재들을 같이 생산해야 하는 공정상의 어려움이 많았다. 유사한 스페셜티 소재인 MPG, TPG를 동시에 6t 정도 만들어야 DPG 1t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SKPICG는 이에 지난 2017년부터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협력해 DPG 단독 공정 개발에 착수, 글로벌 업계에서 처음으로 상업화에 성공했다. 화학업계에서는 SKPICG가 DPG 전용 생산시설 준공을 통해 효율성 향상과 공급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산업부에 따르면 DPG소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연 30만t 규모인데, SKPICG가 준공한 DPG 전용 생산 공장은 연 3만t 규모의 DPG 소재가 생산가능하다.
특히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DPG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화학업계에서는 전체 PG 시장보다 DPG 시장이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자부가 SKPICG에 기대감을 보이는 이유다.

이경호 산자부 소비부품장비협력국장은 "DPG 단독 생산공정은 기존 생산방식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공정"이라며 "세계 최초로 DPG 단독 생산공정을 상업화해 전용 공장을 준공한 만큼 국내 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PICG는 DPG 단독 공정 상업화를 계기로 ‘친환경 케어(care) 소재 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SKPICG는 지난 1991년 국내 최초로 PG(프로필렌글리콜)의 원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PO 생산 시 부산물로 물만 나오는 친환경 ‘HPPO 공법’도 상업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PG 생산량을 2016년 연산 10만t에서 현재 21만t 수준으로 키웠고, 향후 27만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폐기물 및 폐수를 99% 재활용하고, 탄소 배출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줄이는 등 공정 전반의 친환경 체계도 구축했다.

원기돈 SKPICG 대표는 “세계 최초 DPG 단독 공정 상업화를 기점으로 SK피아이씨글로벌은 대한민국 대표 화학회사에서 인류의 삶의 질 향상과 질병으로부터의 안전, ESG 기반 친환경 기술 활용에 더욱 집중하는 케어 소재 전문회사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