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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속 SK하이닉스, 내년 하반기 반등 희망 보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문제 해결로 착공 본격화
고객사 재고조정 완료, 투자 축소 등 긍정적 영향

정진주 기자

기사입력 : 2022-11-26 08:33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사진=뉴시스
반도체 불황기 속에서도 속속 호재들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의 혹한기가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실적 부진 등으로 최악의 한파를 맞고 있지만 수출규제 완화, 반도체 대규모 감산 등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낸드 순위 3위로 하락, ·중 사이에 골치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메모리 시장의 한파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으로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은 3분기 수요 급감으로 심각하게 약화됐다. 가전, 서버 등 완제품 출하량이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전제 낸드 ASP(평균 판매가격)는 전분기 대비 18.3% 하락했다.

낸드 3분기 전세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4% 이상 급감했지만,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의 하락폭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29.8% 감소해 키옥시아에 밀려 3위로 미끄러졌다.

SK하이닉스 매출은 낸드가 30%, D램이 6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낸드의 실적 부진을 D램이 받쳐줄 것으로 기대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서버용 D램은 업황과 무관한 안정적인 고부가가치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믿었던 서버용 D램 시장도 경색되면서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D램 매출의 40% 정도가 서버용으로 높은 편이기에 IT 기업들의 길어지는 재고조정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패권 다툼 영향을 받는 중국 공장도 SK하이닉스 고민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중국 생산 비중이 높아 리스크도 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장비 수출 통제에 대해 국내 기업들은 미국으로부터 1년 유예를 받아 당장 문제는 없다만, 미국 제재로 중국 내 EUV 공정 적용이 어려워진다면, 해당 공정은 한국으로 들여와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았다.

수요 회복, 수출규제 완화…내년 하반기엔 반등


잇따른 악재 속에서도 반가운 소식들은 전해지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 본격화와 보세공장 규제가 완화가 그것이다.
용인일반사업단지(SPC)가 여주시와 공업용수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가 최근 해결되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이 본격화된다. 단지에 참여하는 50개 업체 중 가장 크게 들어가는 SK하이닉스는 지연 위기에서 벗어나 당초 계획대로 2027년 팹(FAB)을 완공해 양산을 시작하게 된다.

관세청의 수출규제 완화로 SK하이닉스의 숨통이 트이기도 했다. 관세청은 오는 25일부터 외주 생산품도 일단 보세공장으로 들였다가 다시 운송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특허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보세공장이란 수입신고와 관세 납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외국 원재료를 국내 공장에 반입해 제조·가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주로 활용한다.

현재는 공장에서 최대 15㎞ 이내에 신규 공장을 증설할 경우에만 하나의 보세공장으로 인정해주지만, 앞으로는 같은 세관 관할구역에 공장을 새로 지을 때도 단일 공장으로 인정해준다.

김원식 관세청 보세산업지원과장은 "최근 수출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주력 산업 수출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보세제도 규제를 개선해 수출 활로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감산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요 급감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다수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줄줄이 감산을 발표했지만,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오히려 반등 신호로도 보고 있다.

세계 3위 D램 업체인 마이크론도 지난 16일 감산 폭을 5%에서 20%로 대폭 추가 확대했다. 공급이 크게 줄어든다면 제품 가격이 상승해 기업 실적이 개선될 수 있어 메모리 업계 불황을 조기 종결시킬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바닥을 찍고 하반기엔 업황 반등이 있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경기선행지표들의 반등 후 6개월이 경과하고 고객들의 IT 세트 및 반도체 재고 조정이 완료될 내년 하반기에 IT 세트 판매와 반도체 주문의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년 D램 주문 증가율은 12.3%로 추정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의 경우 고객사 구매 재개 효과로 2Q23를 바닥으로 3Q23부터 완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과감한 캐팩스(설비투자) 축소가 D램 수급 밸런스 안정화 시기 조기화를 도모한다고 평가했다. 과거 캐팩스 축소 이후 업황이 회복된 사례들이 수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낸드 부문의 실적 비중 확대는 부담스럽지만, 과거 대비 높아진 재무 건전성이 버팀목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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