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의 B-52 전략폭격기, 2050년까지 100년 운용한다

미 공군이 B-2 폭격기를 대신할 B-2레이더를 12월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노후기종인 B-52 전략폭격기를 2050년까지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B-52는 최대 100년 현역에서 활동하는 최장수 비행기가 될 예정이다.

6일 미국 현지 방산관련 매체들에 따르면 미 공군은 B-52 전략폭격기의 대규모 기체 성능 향상 작업과 내부기기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는 2050년까지 운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성층권의 요새'로 불리는 B-52 전략폭격기는 마지막 기종이 1962년에 납품됐다. 마지막 기종으로 기준으로 삼아도 이미 60년째 현역에서 활동 중인 장수 모델이다.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적통이라 평가받는 B-52는 B-17 Flying Fortress(비행요새)와 B-29 Super Fortress(초요새)의 계보를 잇는 모델이다. B-47 폭격기의 후속모델로, 1952년 첫 비행에 성공했으며, 1955년 미 전략공군사령부에 배치됐다.

미 공군을 대표하는 전략폭격기인 만큼 B-52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B-52의 전장은 48.5m이며, 전폭은 56.7m다. 덩치만 따지면 보잉사의 중형여객기인 B757-200과 유사한 덩치다. 다만 날개면적이 B757 대비 두배가 넘는다.

덩치가 큰 만큼 탑승인원도 상당하다. 조종사와 부조종사, 항법사 2명, 화력통제관 1명 등 총 5명이 기본 탑승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21만9600kg에 달하며, 성층권의 요새란 별명처럼 실용 상승한도가 1만5000m에 달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작전반경과 무장능력이다. 항속거리가 최대 1만6327km에 달하는 B-52는 작전반경이 1만4200km에 이른다. 무장 역시 최대 31톤의 폭탄과 미사일을 장착·탑재할 수 있으며, 핵투발도 가능하다.

B-52의 진가가 드러난 전쟁은 베트남전이다. 당시 호치민 루트에 투입된 B-52는 정글과 항구를 모두 초토화시키며 가장 무서운 병기란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약점도 드러냈다. B-52D기종의 경우 무려 17대가 격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 국방부에서는 B-52의 후속으로 B-1 전략폭격기 개발을 시작했다. B-1 전략폭격기는 가변익 기체를 가졌으며, 빠른 속도와 저공비행이 가능한 전략폭격기다.



그러나 80년대 말 러시아와의 전략무기 폐기 협정이 시작되면서 후속폭격기 개발 예산이 삭감됐고, 반대급부로 B-52가 살아남았다.

B-52는 현재 2019년 기준 58대의 기체가 현역에서 운용 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엔진과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예 폭격기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B-52가 후속기체인 B-1과 B-2가 퇴역 후에도 운영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제너럴일렉트릭이 B-52를 개조해 2097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는 성능개선사업을 제의해서다.

한편 미 공군의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인 B-21 레이더는 오는 12월 공개될 예정이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