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와 총 1조9628억원(약 12억달러) 규모의 7만4000입방미터(㎥)급 대형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7척을 수주했고 이날 밝혔다. 집단 휴가시즌을 마친 뒤 맺은 첫 계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으로 제시한 174억4000만달러를 조기 달성했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LNG 운반선이 있었다. 현재까지 회사가 수주한 선박과 수주액은 161척‧192억900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LNG 운반선은 41척에 달했다. 지난 2020년, 2021년 각각 21척, 26척을 수주해 이 부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큰 폭의 신장세다. 현재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50척 이상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수주 선박 대부분이 LNG선이다.
삼성중공업은 총 33척‧64억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액 88억달러의 72%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LNG운반선은 24척이다. 지난 6월 22일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급 LNG 운반선 12척을 3조3310억원(약 26억달러)에 수주, 종전 자사가 세운 컨테이너운반선 20척‧2조8000억원 계약을 깨고 단일 계약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세운 것을 비롯해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당일에만 3조9000억원을 올렸다. 여름 휴가시즌을 마무리하고 선주들이 업무에 복귀하는 8월 중순 이후부터 추가 계약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에만 전 세계적으로 LNG운반선은 103척이 발주됐는데, 이는 2011년(41척)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 기간 동안 국내 조선 빅3의 수주량은 78척으로, 75.7%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이다.
8월 이후에도 LNG운반선 대량 발주를 주도하고 있는 카타르 프로젝트가 추가 발주가 어이질 전망이라 조선 빅3의 수주몰이는 지속될 전망이며, 3사 모두 연간 목표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다국적에너지기업 BP가 최근 발표한 ‘뉴 모멘텀(New Momentum)’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 세계 LNG 교역량이 2035년까지 연평균 4.3%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전 세계 LNG운반선 발주량이 2030년까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견조하게 지속된 LNG운반선 수요가 올해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LNG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량의 신조 발주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며, “LNG와 더불어 메탄올과 암모니아 등 다양한 대체연료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한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