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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오늘은 뚝심의 정몽구 명예회장이 ‘철강 현대’ 완성한 날

2015년 7월 1일 현대하이스코 합병 ‘통합 현대제철’ 출범
현대차 품질 한 단계 높인 국내 고로‧전기로 철강사로 성장

채명석 기자

기사입력 : 2022-07-01 17:31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0년 11월 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고로 화입식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이미지 확대보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0년 11월 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고로 화입식에 참석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8년 전 오늘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범 현대가 40년 숙원 사업이었던 ‘철강 현대’를 마침내 완성한 날이다.

2015년 7월 1일 ‘통합 현대제철’이 공식 출범했다. 또 하나의 철강 계열사였던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해 전기로와 고로의 상공정(쇳물을 생산하는 공정)과 열연‧후판‧냉연 등 하공정(철강 반제품으로 완성품을 만드는 공정)을 망라한 종합제철기업이라는 위상을 갖게된 것이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젊은 시절을 모두 바쳤던 큰 꿈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 시절부터 40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지 20년을 앞두고 마무리 가운데에서 마무리 했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건설과 조선, 자동차 등 현대를 말할 때 떠 올리는 주력사업 가운데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가장 오랜 기간이 걸린 사업이 제철이다.

종합제철에 대한 꿈은 정주영 창업회장이 1975년 경일공업(현대하이스코)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창업회장은 1977년 현대종합제철을 설립하고, 1978년 인천제철(현 현대제철)을 인수하며 종합제철사업의 커다란 발걸음을 내딛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81년 경일공업에서 이름을 바꾼 현대강관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며 제철사업과 첫 인연을 맺었고, 5년 후인 1986년에는 인천제철(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며 현대가의 철강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1980년대 ‘제2종합제철소’, 1994년 ‘제3종합제철소’를 짓겠다고 선언했으나 경쟁사의 견제 및 정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2010년 4월 2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건설 중인 원형돔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2010년 4월 2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건설 중인 원형돔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정몽구 명예회장은 1996년 현대그룹 회장에 오른 취임사를 통해 “제철사업을 재추진 하겠다”고 천명하고, 일명 ‘하동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하지만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발발해 1998년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다.

세 번의 도전과 실패. 하지만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99년 현대그룹은 정부의 재벌 구조조정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제철과 현대강관을 매각하고 제철사업에서 손 떼겠다고 발표했다.

꿈이 사라지는 순간. 정몽구 명예회장은 사돈기업이었던 강원산업을 인천제철과 합병시킨 뒤 1999년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현대자동차그룹에 인천제철과 현대강관을 편입시킨데 이어 2000년 삼미특수강을 인수하며 조용히 종합제철에 대한 의지를 이어갔다. 체력을 키운 4년 뒤, 한국에서 일관제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한보철강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06년 충남 당진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시작해 2010년 고로 1, 2호기, 2013년 고로 3호기를 연이어 가동했다. 이어 특수강 공장 건설, 동부특수강 및 SPP율촌에너지 인수 등을 통해 쇳물에서 강판, 강관, 특수강, 선재, 스테인리스스틸(STS) 등 철강에 관련한 모든 분야를 포괄하는 최초의 민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포기하면 될 일을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왜 그토록 평생을 두고 종합제철사업에 열정을 쏟아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곤 한다.

1970년 현대차 입사, 1974년 현대자동차써비스 사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후 현대정공, 현대강관, 인천제철, 현대산업개발 등의 경영을 총괄하며 ‘MK사단’을 형성했다. 이들 회사에서 그는 자동차 부품 생산 및 애프터서비스·컨테이너박스·공작기계·철도차량·전차·골프카·구명정·요트·헬기·완성차·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들 사업들은 모두 철강을 다량 소비한다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1970년대말 이후부터 철강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기업은 현대였다. 21세기가 20년 지난 지금도 범 현대가는 국내 기업들 가운데 철강재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당연히 철강재 자급의 필요성을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고, 어떻게 해서든지 진출을 하려고 했지만 그 때마다 경쟁사들은 물론 정부로부터 강한 견제와 반발에 부딪쳐야 했다.

어려운 과정이 되풀이 됐으나 정몽ㄱ 명예회장은 때를 기다리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쟁사들이 미처 손을 뻗지 못했던 신사업을 벌이는 한편,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키웠다.

현재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완성차(현대자동차‧기아), 자동차 부품(현대모비스), 건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주력 포트폴리오 사업군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으며, 이들 계열사들의 완성품 품질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3기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3기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7월 1일에 통합법인이 출범했지만, 현대제철은 이날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별도의 행사도 열지 않고 있다. 원래 창립기념일인 6월 10일을 지키고 있다. 이러한 현대제철은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이에 70년 사사 제작 TF가 구성되어 내년에 발간할 계획이며,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통합 현대제철의 출범으로 자동차 제조의 가장 중요한 소재인 소재산업(상류 부문)과 현대모비스의 부품생산 전문화(하류 부문)의 연계라는 큰 사이클을 완성했다”며 “정몽구 명예회장의 리더십 덕분에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고도화 된 자동차 전문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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