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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실전서 성능 입증...국제 위상 ‘쑥’

지난해 무기 수출액 70억달러 돌파...올해 100억달러 예상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실전 검증된 무기에 관심 쏟아져

서종열 기자

기사입력 : 2022-05-18 09:59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록히드마틴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자체 개발한 한국형 경공격기 FA-50. 사진=KAI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록히드마틴과의 기술제휴를 통해 자체 개발한 한국형 경공격기 FA-50. 사진=KAI
'K-방산'으로 불리는 한국산 무기들이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 최강 군사대국들이 운용 중인 무기들에 버금갈 정도의 높은 성능을 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 각국을 매료시키고 있다.

수출성과도 눈부시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0억달러 대에 머무르던 방산 수출액은 지난해 7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에는 100억달러의 벽을 넘어서며 무기수출 강국으로 우뚝 설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의 '2021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서 이 수치는 확인된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발표(2015∼2019년 집계) 때보다 순위가 한 계단 올랐고, 수출 규모는 직전 5년간(2011∼2015년)과 비교해 2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방산이 이처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것은 실전에 투입돼 성능을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미군과 러시아군의 무기체계도 같은 이유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K-방산의 선봉장은 누가 뭐래도 K-9 자주포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화디펜스의 K-9는 지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절반(48%)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수출액만 5조원에 달한다.

한화디펜스는 2010년 이후 K-9의 새로운 거래처 확보를 위해 해외방산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그 결과 유럽과 중동, 호주에 이르기까지 8개 국가(터키·폴란드·핀란드·에스토니아·인도·노르웨이·호주·이집트)에서 주력 자주포로 활약 중이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K-9 자주포는 누적수출액이 5조원에 달하는 국대 대표 명품 무기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K-9 자주포는 누적수출액이 5조원에 달하는 국대 대표 명품 무기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K-9은 이미 실전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모델이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 인민군의 122mm 방사포 포격을 견디고 반격에 나서 큰 피해를 입혔다.

지난 2019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당시에도 파키스탄의 SH-15(중국 PCL-181 차륜형 자주포)와 맞상대에 나서 K-9(현지명 K-9 바즈라)이 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도 정부가 K-9 자주포 40문을 추가로 주문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K-9 자주포가 K-방산의 주역이라면, K-시리즈로 잘 알려진 한국산 화기류(소총류)는 K-방산의 원조 격이다. K-2 자동소층을 필두로 한 K-시리즈 소구경 화기류는 지난해 말 기준 3억달러 규모의 누적수출액을 기록 중이다.

1970년대에 개발에 착수해 1984년 개발이 완료된 K-2 자동소총은 국내 보급이 아닌 수출부터 먼저 됐다. 나이지리아가 첫 수출 국가였다. 실전 검증 역시 나이지리아에서 이뤄졌다. 보코하람(나이지리아 반군단체)이 나이지리아 정부군에서 탈취한 K-2 소총을 사용하면서 뛰어난 내구성과 살상력, 휴대성을 갖췄다고 평가한 것이다.

K-2 소총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방글라데시 ▲레바논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이라크 ▲말라위 ▲멕시코 ▲파푸아뉴기니 ▲세네갈 ▲나이지리아 ▲필리핀에서 사용 중이다.

LIG넥스원의 현궁은 지난 2015년 중동의 예멘 내전을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사우디아리비아를 비롯한 중동연합군은 예멘의 후티 반군을 상대하며 보유하고 있던 재블린 미사일을 모두 소진하자 대체재로 현궁을 선택했다. 현궁은 달리는 오토바이를 명중시키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면서 차세대 재블린, 혹은 재블린 대체제로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가 우리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물품 중 최우선 품목이 현궁일 정도다.

LIG넥스원이 개발한 한국형 대전차미사일 '현궁'.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LIG넥스원이 개발한 한국형 대전차미사일 '현궁'. 사진=뉴시스


유도미사일 천궁도 아랍에미리트와 올해 초 '4조원'에 달하는 수출계약을 맺어 큰 화제가 됐다. 천궁은 중고도 및 저고도 미사일 요격시스템과 함께 운용되는 만큼 향후 수출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초음속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T-50의 전투기 개량형)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FA-50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다. 이중 필리핀은 2017년 발생한 IS(이슬람 극단주의자)반군과의 전투에 FA-50을 투입했는데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두테르테 당시 필리핀 대통령은 곧바로 FA-50의 추가 주문에 나서기도 했다.

FA-50은 이후 동남아 여러 국가들과 남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가 차기 주력전투기 중 하나로 채택을 고려 중이며, T-50은 미국의 고등훈련기 선정 사업 후보로 올라있다.

방사청 한 관계자는 “FA-50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대당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만큼, 방산수출액 증대에도 큰 이바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T-50·FA-50의 누적수출액 규모가 3조9000억원에 달하낟고 밝혔다.

편대 비행에 나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과 FA-50.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편대 비행에 나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과 FA-50. 사진=뉴시스


방산분야 강자로 군림해온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군함건조 부분과 잠수함 건조 사업에서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프리킷·호위함 건조 분야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로템은 국내 대표 주력전차인 K-2흑표의 라이선스를 터키에 수출(터키명 알타이전차)했으며 최근에는 폴란드, 노르웨이 등에서 차기 주력전차 사업에 참여 중이다. K-9 자주포를 통해 K-방산 주역으로 떠오른 한화디펜스는 호주와 미국에서 차기 보병용 장갑차 사업에 참여하며 미래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방위사업청 한 관계자는 "국내 무기체계가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유일한 분단국가인 만큼 운용 중인 무기 체계가 대부분 실전 검증을 거친 제품이라는 점"이라며 "미국 무기체계를 베이스로 불곰사업을 통해 획득한 러시아 무기체계의 장점까지 결합해 성능이 우수하고 정비가 간결하며, 높은 가성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K-방산이 주목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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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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