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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전력 살펴보니...ICBM부터 SLBM까지

더 커진 신형 SLBM 공개, 건조 중인 3000t급 잠수함 탑재 예상
KN-25방사포, 이스칸데르 KN-23, 에이태큼스 KN-24도 선보여

서종열 기자

기사입력 : 2022-05-01 13:17

북한이 지난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심야열병식을 열고, 자신들이 보유한 대규모 미사일 전력을 공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북한의 북극성-4형 SLBM 미사일.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지난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심야열병식을 열고, 자신들이 보유한 대규모 미사일 전력을 공개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북한의 북극성-4형 SLBM 미사일. 사진=뉴시스
더 크고, 더 강력한 미사일!

북한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통해 자신들이 보유한 강력한 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무기들 중 신무기는 없었지만, 대부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각종 미사일이 등장해 주변국들을 긴장시켰다.
한국국방연구원은 이에 대해 "북한은 핵실험 재개 때 중성자탄이나 핵전기파(EMP)탄을 실험했다고 발표했다"면서 "4년 내에 핵탄두를 최대 232개까지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핵무기를 보유 중인 영국과 프랑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방어용이 아닌 선제 타격용도라는 분석했다.

신형 잠수함과 SLBM 개발 동시 추진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을 통해 공개된 열병식 당시 무기들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신형 SLBM(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다. 북한은 지난해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을 토해 처음 SLBM(북극성-4형)을 공개했다.

'북극성-5형'로도 불리는 신형 SLBM은 최초 공개된 당시보다 길이가 더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방산업계에서는 신형 SLBM의 탄두길이가 더 늘어난 점에 대해 일반적인 고폭탄(혹은 핵탄두) 외에 다탄두를 장착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지난 4월25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북극성-4형 수중발사 전술핵 탄도미사일(SLBM).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4월25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북극성-4형 수중발사 전술핵 탄도미사일(SLBM). 사진=뉴시스

주목할 점은 북한이 현재 보유한 전력 중에서 신형 SLBM을 발사할 만한 잠수함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신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3000t(톤)급 잠수함에 탑재되는 주력무기가 바로 이 신형 SLBM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직접 핵추진 잠수함(SSBN) 개발을 발표했다.

38노스 마이클 앨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신형 SLBM을 미 해군이 보유한 UGM-73 포세이돈 SLBM과 유사하다"면서 "2단 고체 추진체를 가진 미사일로 최대 3000km의 사정거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술핵 탄도미사일 대거 등장


북한이 보유한 신형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인 '화성-17형'도 이날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성-17형은 기존 화성-15형의 덩치를 키운 ICBM으로 다탄두 전술 핵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발사체는 ICBM 용도 외에 정찰위성 발사용도로 개발이 진행됐는데, 지난 3월24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북한 측이 밝히기도 했다.

화성-17형이 위성용 발사체로도 사용되면서 북한은 사실상 지구상의 거의 모든 지역으로 ICBM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 화성-17형의 정상 각도 발사사거리는 최소 1만5000km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북한에서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과 남극을 제외한 전 지역을 타격 권으로 삼을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화성-17형은 북한의 위성발사체로도 사용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화성-17형은 북한의 위성발사체로도 사용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보유한 전술핵 유도미사일들도 이날 대거 공개됐다. 미국의 제식명칭 기준 KN-23, KN-24, KN-25 등이 모두 열병식을 통해 등장했다.

KN-23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 전술 유도탄이다. 러시아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와 비슷한 외모와 스펙을 갖고 있다. 사거리가 600km에 달하며 길이는 7m로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특히 정점고도에서 급강하한 후 상승기동을 통해 수직에 가깝게 목표지점을 타격하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다.

이에 따라 북한은 KN-23을 개량해 여러 버전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열차에서 발사하는 버전을 비롯한 SLBM으로의 개량 형이 선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를 소형화한 미사일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북한의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북한의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진=뉴시스


우리 군은 곧바로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 그 결과 당시 진행 중이던 국방부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개량사업이 예정보다 빨리 진행됐으며, 지난해 4월에는 KN-23 요격을 위한 천궁 대공미사일 블록-II형 배치사업 규모다 3배가 늘어났다.

'북한판 ATACMS(Army TACtical Missile System)'으로 불리는 KN-24는 전술 다탄두 미사일이다. 컨테이너에 밀봉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데, KN-24가 한발씩 밀봉된 컨테이너 2기가 이동형 발사차량인 M270을 통해 운반된 후 발사된다.

초기형의 경우 자탄의 수가 대략 5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개량 형이 등장하면서 자탄수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거리도 늘어나 최대 300km까지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방산업계는 보고 있다.

북한이 다탄두 형태의 전술 유도미사일을 보유하는 이유는 우리 육군의 가공할 기갑전력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육군의 대표적인 북진부대인 제7기동전단은 현재 보유 중인 기갑전력 규모가 EU(유럽연합)의 전체 전력보다 앞서 세계 3위 수준에 해당된다.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 전술형 다탄두 미사일. 사진=뉴시스·신종우 한국국방연구포럼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4 전술형 다탄두 미사일. 사진=뉴시스·신종우 한국국방연구포럼 제공


대남 타격용 초대형 방사포로 불리는 KN-25는 이름처럼 일반적인 방사포가 아닌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초대형 방사포다. 방사포는 다연장로켓을 의미하는 북한식 표현인데, 통상 200mm 이상의 로켓포탄에 유도장치를 가진 미사일을 이동형 전술차량에 탑재해 발사한다.

다만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라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공개했는데, 기존 로켓과는 덩치부터 다른 탄도미사일급을 발사하는 무기체계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와 미군은 KN-25을 방사포가 아닌 탄도미사일로 구분해 분류하고 있다.

요격 불가능한 극초음속미사일도 공개


극초음속 미사일로 알려진 '화성-8형'과 수중발사에 성공했다는 '미니 SLBM'도 이날 열병식에 등장했다.

지난해 9월 시험발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화성-8형은 글라이더 활공체 기반의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외모가 중국의 DF-17과 상당히 유사해 미국과 우리 군은 중국이 북한에 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마하 2.5 정도의 속도로 최대 3000km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극초음속 미사일이라 불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기술을 가지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우리 군이 개발 완료한 한국형 초음속 대함미사일은 마하 3 이하의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통상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4 이상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해야 한다.

지난해 9월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시험발사를 공개한 화성-8형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사거리 3000km에 최고 마하 2.5의 속도로 비행해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9월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시험발사를 공개한 화성-8형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사거리 3000km에 최고 마하 2.5의 속도로 비행해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하는 기술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너무 빠른 속도 때문이다. 다만 북한의 화성-8형은 아직 요격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국방부의 입장이다. 부스트 글라이더 형으로 개발돼 요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수중에서 발사돼 한·일 양국을 긴장시켰던 미니 SLBM도 선을 보였다. 고래급(혹은 신포급)으로 불리는 22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됐다.

이보다 한 달 앞서 지난해 9월 우리 해군이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세계 7번째로 SLBM의 수중발사에 성공하자 북한이 곧바로 수중발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사실 2015년에도 SLBM인 '북극성-1형'의 수중발사에 성공했다. 2019년 10월에는 수면 사출 후 점화 방식(콜드런칭) 방식의 '북극성-3형'의 시험발사도 해냈다. 다만 잠수함 발사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기술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미니 SLBM은 직경이 1m 미만으로 알려졌는데, 외형이 KN-23(북한 판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것이 특징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3월25일 화성-17형(ICBM)의 시험발사를 앞두고 공개한 영상. 김 위원장 뒤로 화성-17형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3월25일 화성-17형(ICBM)의 시험발사를 앞두고 공개한 영상. 김 위원장 뒤로 화성-17형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대규모 전술핵 미사일 체계를 선보이자 우리 군과 미군은 대책마련과 함께 전력분석을 추진 중이다. 한국국방연구원은 지난달 28일 '2022 전반기 북한 군사포럼'을 열고 "북한이 향후 중성자탄(수소폭탄)이나 EMP탄을 실험할 수 있다"면서 "향후 북한이 '양탄일성(원자탄 및 수소탄 개발과 인공위성 개발을 함께 추진하는 것)'을 통해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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