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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보국’에 일생 바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트럭 한 대로 육·해·공 종합 수송회사 일궈
고난과 위기의 순간을 ‘신용’으로 극복
예술가의 신념·노력처럼 사업에 전념

류으뜸 기자

기사입력 : 2022-02-02 11:19

1989년 대한항공 B747 슈퍼점보기 1호기 도입식에서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1989년 대한항공 B747 슈퍼점보기 1호기 도입식에서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사진=대한항공
“수송 사업은 사람 몸의 혈맥과도 같다.”

트럭 한 대로 시작해 제계 육·해·공 종합 수송회사를 일군 조중훈 창업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함축하는 단어는 ‘수송보국(輸送報國)’이다.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그는 한국 수송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다. 당시 적자에 허덕이는 대한항공사를 주변의 반대에도 인수한 것도 수송보국이라는 신념 때문이었다.

​한 민족의 전진 의미 담은 사명…'신용'의 힘으로 위기 이겨내


서울시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1920년 4남 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조중훈 창업주는 광복 직후 1945년 11월 1일 이연공업사를 정리할 때 받은 보상금과 저축한 돈을 모아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의 ‘한진상사’ 간판을 내걸면서 수송업에 발을 디뎠다. 조중훈 창업주는 장비와 자금의 효율적 운영으로 회사를 성장시켰지만 1950년 한국전쟁 반발로 위기를 맞는다. 차량과 장비들은 군수물자로 동원돼 뿔뿔이 흩어졌다.

이런 가운데 조중훈 창업주는 폐허 위에 가건물을 세우고 피난 때 몰고 갔던 트럭 한 대로 밤낮없이 회사 재건에 몰두했다. 그러던 1956년 어느 트럭회사로부터 임차한 차량의 운전기사가 수송을 맡은 미군 겨울파카 1300여 벌을 차떼기로 남대문 시장에 팔아 넘겼을때도 조 창업주는 도난당한 물건을 모두 수고할 때까지 직원을 시장에 상주시켰다. 이를 계기로 미군의 신용을 얻어 한진상사는 미국 운송권을 독점하다시피 따내게 된다.

조중훈 창업주는 이렇게 축적한 경험과 자금을 바탕으로 1960년대 말부터 사업 범주를 크게 확장시켰다. 1967년 7월에는 자본금 2억 원으로 해운업 진출을 위해 대진해운을 창립하고 1969년에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대한항공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항공사업에 뛰어들었다. 1977년 5월 조중훈 창업주는 육·해·공 종합수송 그룹의 완성을 위해, 경영난을 겪고 있던 대진해운을 해체하고 컨테이너 전용 해운사인 한진해운을 설립했다. 또 1989년 5월 한진중공업을 출범시켜 청년 시절 일본 고베의 조선소에서 주경야독하면서 키웠던 청운의 꿈도 이뤘다.

사업은 예술”, 기업은 국민복지 기여하는 예술작품이어야

조중훈 창업주는 평소 “한 예술가의 혼과 철학이 담긴 창작품은 수천 년이 지나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듯이, 경영자의 독창적 경륜을 바탕으로 발전한 기업은 오랫동안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면서 “사업은 예술과 같다”고 했다. 예술가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창조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기업가도 예술가의 신념과 노력으로 사업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중훈 창업주는 평생 한진그룹을 일궈오면서 ‘사업은 예술’임을 믿었다. 또한 예술작품이 조화와 균형, 개성과 창의력이 있어야 비로소 가치를 지니듯, 기업도 국민경제와의 조화를 이루며 국민들의 복지에 기여하는 예술작품이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굳게 지켰다. 또한 한 평생 이러한 경영철학과 가치를 지키고자 노력해왔다.

2002년 조중훈 창업주가 타계한 후에도 그의 경영철학과 수송산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한진그룹을 통해 계승, 발전되고 있다. 조중훈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다시금 돌아봐야 할 이유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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