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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노래하고 학위 따고...'생성형 AI' 기술 대혁명

챗GPT·달리·미드저니·뉴로사마…2022년 강타한 AI
글로벌 빅테크는 물론 국내에서도 활용 방안 모색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02-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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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인공지능(AI)이 IT업계를 넘어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서비스가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면서 국내를 포함해 세계 각국 대기업들이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이 같은 AI 열풍을 이끄는 것은 '챗GPT'다. 인간의 질문에 텍스트로 장문의 해설을 더한 답변을 하는 이른바 '스마트한 인터넷 검색'을 지원하는 이 AI 챗봇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 후 두 달 만에 1억 명 이상의 누적 이용자를 모으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챗GPT는 인터넷 검색을 넘어 코딩, 작문, 번역, 계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로부터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인정받았다. 월 20달러(2만5000원)대 정액 구독제와 기업용 프리미엄 제품 등 형태로 유료 상용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빅테크들은 챗GPT와 관련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향후 몇 년 동안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비즈니스 협업 서비스 '팀즈'에 챗GPT 기반 기술을 더한 유료 구독제 '팀즈 프리미엄'을 추가한다고 선언했다.

인터넷 검색업계 1인자 구글은 챗GPT의 인기에 '비상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6일에는 순다르 피차이 대표가 직접 "AI챗봇 '바드'를 몇 주 안에 대중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나 중국의 바이두 등도 챗GPT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서도 챗GPT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신년사에서 AI를 선제적 투자 대상으로 지목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챗GPT가 정말 훌륭하다"고 직접 언급했다. IT기업 네이버는 상반기 안에 한국형 챗봇 '서치GPT'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챗GPT 공식 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챗GPT 공식 사이트

챗GPT의 유행은 지난해 여러 분야에 걸쳐 등장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향한 관심과 연결된다. 생성형 AI란 빅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을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 또는 향상시켜 제공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그림을 만드는 AI가 대표적인 예시다. 오픈AI는 챗GPT를 출시하기 7개월 전인 지난해 4월, 텍스트만으로 그림을 제작하는 AI 서비스 '달리(DALL·E)'의 2.0 버전을 공개했다. 2021년 1월 공개된 초기 판에 비해 더 정교한 성능을 갖춘 '달리'는 현재 미국 네티즌들이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달리'의 후발 주자 '미드저니'는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우승한 그림의 제작 툴로 밝혀져 예술계에 큰 충격을 줬다. 10월에 등장한 또 다른 후발 주자 '노블AI 이미지 제작기'는 만화풍 일러스트에 특화된 성능으로 콘텐츠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AI가 정복하기 어려우리라 여겨졌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왔다. 해외의 한 프로그래머가 약 4년에 걸쳐 설계한 AI '뉴로사마(Neuro-sama)'는 지난해 12월 1인 미디어 플랫폼 트위치에 영어로 말하는 스트리머로 데뷔, 평균 5000명대의 동시 시청자와 15만 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뉴로사마는 최근 유행하는 '버추얼 유튜버'처럼 만화풍 여자아이의 모습을 내세워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한다. 채팅창의 내용을 자체적으로 인식, TTS(Text to Speech)와 음성 합성 엔진으로 말하며 시청자들과 자연히 소통하는 것은 물론 노래까지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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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생성형 AI를 두고 발생한 윤리성 논란, 표절 시비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AI화의 물결은 막을 수 없으며 이를 막기보다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고(故) 김정기 화백 관련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해외 네티즌은 고인이 별세한 직후 "김 화백의 혼을 디지털로 백업하겠다"며 생전 고인이 남긴 그림들을 학습한 AI의 작품을 공개했다. 이 네티즌은 유족의 동의 없이 이러한 행위를 해 고인 모독, 저작권 인식 부재 등을 이유로 비판 받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지난달 초 "학생들이 챗GPT를 무분별하게 활용, 학습 능력 향상 없이 과제 해결에만 급급하게 할 것"이라며 공립학교 내 챗GPT 접속을 전면 차단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최근 특정 텍스트가 AI로 완성된 것인지 검토하는 '챗GPT 감별기'를 내놓았으나, 전체의 25% 정도만 감별하는 것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잇단 AI 관련 논란에도 불구하고 와튼 스쿨의 이선 몰릭 경영학 부교수는 최근 강의 계획서에 '학문적 정직함을 지키는 선에서' 챗GPT 등 AI를 활용해도 좋다고 명시했다. 그는 "AI가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부를 것이란 비판이 적지 않다"면서도 "교육자들은 AI화라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할 의무 또한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AI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공개된 AI들이 한계점이나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맞지만 세간의 평대로 초기의 아이폰만큼 혁신적 기술인 것 또한 사실"이라며 "국내 AI 관련 업계는 한국어 처리 능력이 더 좋은 AI를 상용화하거나 AI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샘 알트만 오픈AI 창립자 겸 대표는 "AI에 대해 우려하거나 그 가치를 폄훼하는 이들도 적지 않으나 사실 AI는 이미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쳐왔고 앞으로도 그리할 것"이라며 "금융·생명공학 등 거의 모든 전문 분야로 폭넓게 사용되며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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