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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챗GPT 따라잡기' 속도 낸다

네이버 '서치GPT' 상반기 공개…카카오 'KoGPT' 서비스 구축
초거대 AI 논문연구·기술 고도화…B2B서비스로 수익모델 마련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3-02-07 17:45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족),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족), 홍은택 카카오 대표. 사진=각 사
출시 두 달 만에 1억명의 이용자가 사용한 챗GPT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들썩이고 있다. 특히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를 내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챗GPT의 등장으로 초거대 AI 연구에 속도를 더 낼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안에 '서치GPT'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서치GPT'는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플랫폼이다.
지난 2021년 처음 공개된 하이퍼클로바는 세계 최대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이다. 하이퍼클로바는 204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0년 일론 머스크가 공개한 '오픈AI'의 1750억개 파라미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하이퍼클로바는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할 수 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가 한국어 학습에 최적화된 AI 모델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상반기 중 내놓는다는 '서치GPT'도 하이퍼클로바의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어에 최적화된 GPT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생성형 AI의 단점으로 꼽히는 신뢰성과 최신성 부족, 해외 업체들의 영어 기반 개발 모델을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발생하는 정확성 저하를 비교적 비용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과를 공고히 하기 위해 네이버는 2021년과 지난해에 글로벌 학회에서 AI 관련 논문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2021년에는 네이버 클로바만 글로벌 AI 학회에서 69건의 논문을 발표했고 지난해에는 클로바·파파고 포함 100건의 정규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구글 스칼라 기준 8000회 이상의 피인용 수를 기록하며 네이버의 연구 성과가 AI 학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연구를 통해 고도화된 AI 기술을 검색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9월부터 오로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최신 AI 기술들을 총동원해 네이버 사용자들의 복잡해진 검색 패턴과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네이버는 '서치GPT'에 대한 베타 서비스를 올 상반기에 진행하는 만큼 당장 검색엔진에 적용하진 않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학습 데이터가 축적되고 고도화되면 '서치GPT'를 오로라 프로젝트와 결합해 검색 서비스에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서치GPT를 당장 검색에 접목하기보다는 생성 AI의 신뢰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며 "네이버가 구축해 놓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가 계속 발전하고 있고, 유료 B2B시장도 열리고 있기 때문에 서치GPT 투자를 통해 수익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지난 2021년 11월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KoGPT'를 공개했다. 이어 1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카카오브레인은 'KoGPT'를 카카오디벨로퍼스에 오픈 API로 공개했다. 카카오디벨로퍼스는 카카오 개발자 전용 홈페이지다.

앞서 'KoGPT'는 2021년 11월에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에도 공개된 바 있다. 'KoGPT'는 60억개의 파라미터와 2000억개 토큰의 한국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축됐으며 한국어를 사전적·문맥적으로 이해한다.

'KoGPT'는 이용자가 입력한 한국어의 의도에 적합한 문장을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도구다. 맥락과 의도에 따라 문장을 생성해 상품 소개 글 작성, 감정 분석, 기계 독해, 기계 번역 등 높은 수준의 언어 과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개발자는 모바일·웹 상품 광고나 쇼핑몰, 배달앱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 시 'KoGPT'를 적용해 광고 카피를 쉽게 만드는 등 마케팅, 커머스, 자영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KoGPT'는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8월에는 직접 쓴 시집까지 출간하며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KoGPT'를 기반으로 한 시 쓰는 AI 모델 '시아(SIA)'가 출간한 시집 '시를 쓰는 이유'는 문학계에서도 학술 논문이 등장할 정도로 한때 큰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브레인은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KoGPT' 외에 이미지 모델인 'minDALL-E'와 업그레이드 버전인 'RQ-트랜스포머'를 고도화해 만든 AI 화가 '칼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칼로'는 사용자가 제시어를 입력하면 그에 알맞은 그림을 그리는 이미지 모델로 카카오브레인은 '칼로' 역시 카카오디벨로퍼스에 오픈 API를 공개했다.

카카오 역시 글로벌 학회에서 AI 논문을 다수 공개한 바 있다. 카카오의 또 다른 AI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상반기 17편, 하반기 6편 총 23편의 논문을 글로벌 학회에 발표했다. 논문은 △자연어 처리 △음성 처리 △컴퓨터 비전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 성과가 포함됐다.

특히 국제 전산 언어 학술대회 '콜링(COLING)'의 워크샵 학회에서는 챗봇 서비스에 관한 1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추출된 데이터와 이전 대화를 조합해 적절한 답변을 생성하는 효율적인 방법론이다. 이는 문자 기반 AI 모델인 'KoGPT'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챗GPT를 서비스하는 오픈AI가 이르면 이달부터 월 20달러 수준의 유료화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챗GPT는 이대로 두고 유료 구독 이용자에게 더 안정적이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GPT 서비스 시장은 장기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픈AI가 "기업용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요금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B2B 서비스 중심으로 수익모델이 열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도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기업용 서비스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서치GPT' 역시 B2B 시장 공략의 최전방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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