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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게임 신작 개발 줄줄이 '백지화'…"선택과 집중 필요"

경기 침체로 인한 '감원 폭풍', 게임업계에도 불 것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02-07 17:20

미국의 일렉트로닉 아츠는 최근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을 오는 5월 서비스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속 캐릭터는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의 한국인 캐릭터 '크립토' 박태준. 사진=일렉트로닉 아츠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일렉트로닉 아츠는 최근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을 오는 5월 서비스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 속 캐릭터는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의 한국인 캐릭터 '크립토' 박태준. 사진=일렉트로닉 아츠
최근 국내외 게임업계에서 신작 개발을 비롯한 주요 프로젝트들을 중단하거나 매각했다는 소식이 연달아 쏟아지고 있다. 세계적 경기 침체에 따라 업체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 게임사 3N1K 중 넥슨, 넷마블, 크래프톤은 최근 6개월 사이 각각 개발 중인 차기작 '아르젠트 트와일라잇', 'BTS 드림', '프로젝트 카우보이'와 '프로젝트 버티컬'의 개발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NC)는 지난달 초, 팬덤 플랫폼 서비스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에 매각했다. 중견게임사 웹젠과 데브시스터즈는 각각 대표 IP인 '뮤' 기반 신작 '프로젝트M', '쿠키런' 기반 팬 커뮤니티 프로젝트 '마이쿠키런'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해외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구글은 빅테크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과 경쟁을 위해 지난 2019년 11월 선보인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의 서비스를 지난달 19일 중단했다. 필 해리슨 구글 이사는 당시 "소비자의 저조한 관심으로 인해 개발팀의 해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일렉트로닉 아츠(EA), 프랑스의 유비소프트 등도 차기작 개발 중지 소식을 내놓았다. EA는 오는 5월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의 서비스도 출시 1년만에 마무리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파트너사 넷이즈와의 계약 불발로 인해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의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서비스가 중단됐다.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최근 6개월간 연달아 프로젝트 중단을 발표했다. 표=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최근 6개월간 연달아 프로젝트 중단을 발표했다. 표=이원용 기자

대형 게임사들의 잇단 프로젝트 중단은 세계적 경기 침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구글과 MS를 비롯해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텐센트 등 빅테크들은 올해 들어 줄줄이 '대규모 감원'을 예고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게임업계에도 감원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사측의 보도에 따르면 MS와 텐센트의 자회사를 비롯해 대형 게임사들이 감원을 발표했다. 게임스팟, 이매진게임네트웍스(IGN), 더 버지·폴리곤 운영사 복스 미디어 등 주요 게임 전문지들까지 감원 계획을 내놓았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국내 게임사들이 이직·퇴직을 권고했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업계인들 사이에선 조만간 '감원 폭풍'이 불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사업팀 직원은 "게임사들이 신작 개발을 중단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라며 "국내 게임사들이 비전으로 보고 있던 메타버스·블록체인 등에 한파가 불어 위기감을 느끼는 경영진들이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블록체인업계는 지난해 테라 폭락 사태, FTX 파산 사태 등으로 인해 소위 '암호화폐 겨울'이라 불리는 불경기가 닥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러한 불경기가 올 상반기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등은 모두 올해 신년사, 컨퍼런스 콜 등에서 공통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했다. 특히 김창한 대표는 "경제 침체기는 조직의 효율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전문 컨설팅사 커런 게임 에이전시(CGA)는 "전문 경영인들부터 일반 투자자들까지 모두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느끼는 시기"라며 "감원의 바람이 전면화되면 게임업계라고 예외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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