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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잦은 CEO 교체, LG전자 MC사업본부 닮았다

매년 수장 바뀌며 스마트폰 전략 변화…결국 소비자 등 돌려
카카오노조, 1년새 4번 CEO 교체…사업 전략·근무제도 혼란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3-01-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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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노조가 최근 제기한 회사의 '리더십 부재'가 LG전자 MC사업본부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게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노조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년 동안 CEO를 무려 4번 교체했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계에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CEO로 내정됐으나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가 터지자 사퇴했고 여민수 공동대표도 카카오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어 홍은택 대표가 각자대표로 내정됐으나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남궁훈 대표도 사퇴했다.
특히 카카오는 2021년 골목상권 침해와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 등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혁신과 상생을 예고했으나 지난해에도 서비스 장애와 쪼개기 상장,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시도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카카오노조는 잦은 CEO의 교체로 한해 사업이 좌지우지되고 뒤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리더가 바뀌면 카카오가 해왔던 모든 사업 계획이 뒤집어 엎어진다"며 “지난해 카카오가 선포했던 메타버스 비전은 CEO가 바뀌자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카카오커머스에서 추진하려던 직매입 역시 커머스 대표가 바뀌자 바로 물거품이 된 것이 그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불안정한 내부 사정은 과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기까지 마지막 모습과 닮았다. 당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누적 적자가 지속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으나 결국 2021년 7월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뗐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7년까지 조준호 사장이 전담했다. 조 사장은 과거 초콜릿폰을 성공시킨 전적이 있으나 G5의 실패 이후 MC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났다. 조 사장은 MC사업본부에서 3년 이상 본부장으로 재직한 마지막 임원이다.
이어 2018년 MC사업본부를 맡게 된 황정환 부사장은 스마트폰에 AI 브랜드 '씽큐(ThinQ)'를 도입하고 기본기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내세웠다. 그러나 MC사업본부장과 함께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을 겸직하던 황 부사장은 1년 만에 MC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났다.

황 부사장에 이어 2019년 권봉석 現 LG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HE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MC사업본부장을 겸직했다. 권 부회장은 당시 OLED TV의 성공을 이끈 인물로 OLED TV의 혁신 DNA를 스마트폰에 이식 시켜줄 거라는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이때 5G 스마트폰의 첫 등장과 함께 '듀얼스크린'을 선보이면서 LG 스마트폰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준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말 사장단 인사에서 권 부회장이 LG전자 대표이사로 승진하게 되면서 또 1년 만에 수장이 바뀌게 됐다.

마지막 MC사업본부장이었던 이연모 부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답게 브랜드 네이밍을 전면 개편하고 LG벨벳을 처음 선보였다. 후면 물방울 카메라와 곡면 커버가 특징인 디자인폰으로 준 프리미엄급 제품 중 준수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하반기 혁신 모델로 선보인 LG윙이 혹평을 받으면서 공식적으로 MC사업본부의 마지막 스마트폰으로 남게 됐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8년 이후 매년 본부장이 교체되면서 스마트폰 전략도 매번 바뀌었다. 이 때문에 안팎으로 혼란을 겪었고 사업 추진력도 얻지 못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매년 수장이 바뀐 LG전자 MC사업본부에 비하면 카카오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성장 동력을 잃은 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근무제도 개편에 따른 임직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노조 가입자도 급속도로 늘어난 것 역시 잦은 CEO 교체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메타버스 근무제도 도입을 준비했으나 CEO의 교체로 결국 바뀐 게 없게 됐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근무제도를 여러 형태로 바꾸었는데 3년 동안 인사이트가 있어야 하는데 무시된 느낌이 든다. CEO가 바뀔 때마다 성향에 따라 뒤집히고 근무제도를 설계한 부서들은 아무것도 한 게 없어버리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장애 당시) 재택근무 떄문에 화재 대응이 미진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며 "원격 상황에서 대응을 더 빨리하는 것을 찾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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