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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1.2조 투자유치에도 웃지 못했다

노조 조합원 1년새 3배 늘어…잦은 CEO 교체·노사간 소통 부족 논란 제기
"카카오엔터 투자유치, 그룹에도 호재…직원 불안 잠재우기 위한 노력 필요"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3-01-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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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대외적으로 큰 호재를 맞았지만,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카카오의 안팎 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카카오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노조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조합에 가입한 임직원 숫자가 3배 가까이 늘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그룹 CEO 내정자의 사퇴 당시 1300명이었던 조합원이 최근 4000명까지 늘었다.
특히 최근 재택근무를 철회하고 전면 출근으로 전환하면서 노조 가입이 급격히 늘었다는 후문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노조원 증가 원인에 대해 "근무제도 관련돼 회사의 역할이 부족했다. 충분한 소통을 하지 못한 것이 문제,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 지회장은 최근 카카오는 수장인 CEO만 1년 사이 네 차례 바뀌면서 리더십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계에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CEO로 내정됐으나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가 터지자 사퇴했고 여민수 공동대표도 카카오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홍은택 대표가 각자대표로 내정됐으나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남궁훈 대표도 사퇴했다.

앞서 카카오는 2021년 골목상권 침해와 갑질 논란으로 상생안을 내놓고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혁신을 도모했다. 그러나 CEO의 잦은 교체와 서비스 장애, 쪼개기 상장 논란, 사모펀드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시도 등으로 지난해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가 처한 문제는 오래전부터 발생한 고질적 문제"라며 "노사 간 상호 협력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동체 통합 논의기구 설치,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그룹과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의 사모펀드로부터 신주 인수 형태로 1조2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콘텐츠 기업 중 최대 규모이자 카카오 그룹 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이번 투자유치에 대해 "지난해 11월 이루어진 윤석열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겸 총리 간 한국·사우디 정상회담에 따른 외교적 성과"라고 언급할 정도로 업계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투자유치다.

이번 투자금액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 사용돼 그룹과는 무관하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력 분야인 웹툰과 웹소설 등의 글로벌 영토가 더 확장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카카오 그룹과도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글로벌 엔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써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을 주도하며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비욘드 코리아'는 카카오그룹이 지난해 '미래 10년을 위한 비전'으로 내놓은 캐치프레이즈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 매출은 1조8587억원이며 이 중 콘텐츠 부문 매출은 8718억원이다. 이 중 게임 매출인 2961억원을 제외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책임지는 매출 비중은 약 30%에 이른다.

이처럼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뤄내면서 그룹 차원에서 호재도 이어지고 있지만, 리더십 부재와 소통 부족 논란이 제기되면서 온전히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잦은 교체는 임직원들이 동요할 수도 있고 불안정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카카오의 내부 사정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노조의 주장대로라면 회사에서 직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이와 관련해 "4년 정도 김범수 의장과 이야기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현실이 바뀐 부분도 있는 것 같지만, 아직 소통에 응하지 않고 있다. 내부 임직원들이 소통이 잘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범수 의장에게 사내 게시판에 질문을 남기는 직원들도 있는데 그것을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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