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17일 경기도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카카오의 현안과 그에 대한 노동조합의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세간에 알려진것과 달리 근무제도 개편 만으로 조합원 수가 급증한 것이 아니다"며 "조합원수가 급증한 배경에는 크게 세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카카오의 모든 계열사는 △불안정한 환경 △리더십 부재 △신뢰 부족과 같은 문제들을 안고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노조는 최근 카카오 계열사에서 구조조정 이슈가 발생한것도 조합의 규모 확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현재 다수의 계열사에서 전환배치, 권고사직과 같은 구조조정 이슈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평가이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는 모든것이 불안정한 환경이다. 리더십의 변화에 따라 한해 사업이 좌지우지 되고 뒤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근무제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카카오노조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수장인 CEO만 1년 사이 4차례 교체했다. 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 체계에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CEO로 내정됐으나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가 터지자 사퇴했고 여민수 공동대표도 카카오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후 홍은택 대표가 각자대표로 내정되었으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남궁훈 대표가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서 지회장은 "리더쉽은 회사를 이끄는 함선과도 같은데 현재 카카오는 표류하는 배와 같다. 카카오는 주요 임원 선임때 마다 라인 정치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카카오 계열사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회사와 직원간 신뢰 부족 문제도 직원들이 조합에 가입하는 배경이 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매각 추진 사실을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진과 카카오 경영진 사이에서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또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에 이어 주요 계열사의 매각 사실 조차 경영진들 사이에서 서로 소통이 원할하지 않았다는 건 카카오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가버넌스가 취약하다는게 노동조합의 지적이다.
카카오는 1년에 한번씩 조직 건강성을 평가하고 있고 그 경과를 투명하게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 비공개되어 내부에서 의문을 가지게 됐고 매월 목요일 오후 5시 마다 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T500또한 최근에는 비정기적인 개최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가 처한 문제는 오래전 부터 발생한 고질적 문제"라며 "노사간 상호 협력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동체 통합 논의기구 설치,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