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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디즈니+ '카지노'의 질주를 가로막는 것들

대부분 드라마에 적용되는 '매주 공개'…몰입감 떨어뜨릴 수도
"'오징어 게임'급 흥행도 가능할텐데"…국가별 순차적 공개 '반발'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3-01-07 09:45

'카지노'. 사진=디즈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카지노'. 사진=디즈니플러스
우리나라에서 OTT 서비스가 대중화된 것은 넷플릭스가 처음이다. 과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합작한 옥수수나 초창기의 티빙, 푹TV 등 실시간 방송, VOD 서비스가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OTT 서비스의 등장이 맞물리면서 넷플릭스는 방송 시장을 바꿔놓는 주류 플랫폼이 됐다.

넷플릭스의 가장 큰 특징은 드라마를 보는 방식에 있다. 이전까지는 방송채널에서 주 1~2회, 혹은 매일 드라마를 시청하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전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 번에 드라마 전체를 공개해 이용자는 더이상 드라마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됐다. 이는 예능과 다큐멘터리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서비스되고 있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에 작품을 공개하면서 세계 시청자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넷플릭스는 상당수의 작품에 대해 순차적 공개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전 세계 동시 공개는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작품 공개 방식은 디즈니플러스와 차이를 보인다. 이는 2021년 11월 디즈니플러스 출시 초창기부터 논란이 된 내용이다. 최근까지도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주연의 '커넥트'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리즈물에 대해 순차적 공개방식을 택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공개방식이 콘텐츠 성공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달 21일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를 공개했다. 총 8부작인 이 드라마는 21일 1~3화를 공개했으며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1회씩 공개하고 있다.
'카지노'는 배우 최민식이 '사랑과 이별' 이후 24년만에 출연한 드라마로 '범죄도시' 1편을 만든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김주령 등 탄탄한 조연진들이 합류했다. 특히 최민식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안티 에이징 기술을 통해 30대 청년까지 연기하면서 열정을 보였다.

'카지노'는 공개 직후 IMDB 평점 8.6(10점 만점), OTT 통합 랭킹 사이트 키노라이츠 평점 85.71%를 기록하며 호평을 얻었다. 특히 키노라이츠에서는 공개 직후 '오늘의 통합 랭킹' 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를 이끌었다. 이후 넷플릭스 '더 글로리', 티빙 '아일랜드' 등이 공개되면서 순위가 다소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서는 높은 수준의 화제성과 시청자 평가를 기록하고 있지만, 디즈니플러스의 점유율을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2021년 11월 공개 이후 한달만에 2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구독자 수가 꾸준히 감소해 168만명대에 머물러있다. 출시 초창기 자막 번역 논란과 UI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되면서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카지노'. 사진=디즈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카지노'. 사진=디즈니플러스

이후 디즈니플러스는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형사록', '3인칭 복수' 등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를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화제성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카지노'는 이전 작품들에 비하면 화제성을 확보했지만, 서비스 전체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재미뿐 아니라 플랫폼 서비스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작품이 플랫폼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러나 넷플릭스 역시 '오징어 게임'이나 '기묘한 이야기', '종이의 집', 최근 '웬즈데이'까지 작품 하나의 성공으로 플랫폼 전체가 호재를 누린다. '카지노'가 공개되기 전에 얻은 화제성을 고려한다면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서는 공개방식의 변화도 필요하다. 디즈니플러스는 국가별로 나눠서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글로벌 OTT 통합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카지노'는 한국 외에 홍콩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 공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디즈니플러스가 아닌 디즈니의 또 다른 OTT 서비스인 훌루에서 시청할 수 있다.

국가별로 나누는 이 같은 공개방식은 콘텐츠의 화제성을 반감시켜 플랫폼 자체의 인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디즈니플러스 출시 초기부터 팬들 사이에서 지적된 내용이다.

특히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 드라마의 경우 미국과 같은 시기에 한국에서도 공개되지만, 상대적으로 국내에 팬이 적은 '스타워즈' 드라마는 미국보다 늦게 한국에 공개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스타워즈' IP 드라마인 '안도르'는 미국에서 지난해 9월 21일에 공개됐지만, 한국에서는 약 2주 가량 늦은 10월 5일에 공개됐다.

한 '스타워즈' 팬은 "'스타워즈' 드라마의 경우 SNS를 통해 해외 팬들이나 VPN 우회로 가입해 시청한 사람들의 리뷰가 먼저 올라온다. 그러고 나면 김빠져서 시청을 하지 않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가 현재까지 만든, 앞으로 만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서는 '오징어 게임'에 버금가는 작품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 같은 화제성은 디즈니플러스의 글로벌 점유율뿐 아니라 국내 점유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오징어 게임'도 공개 초기에 국내 반응은 비교적 냉담했으나 글로벌 호평 이후 국내에서도 재평가된 바 있다. 한 구독자는 "디즈니플러스에는 MCU나 '스타워즈' 작품 외에도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도 훌륭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여전히 불편한 UI나 매주 기다려야 하는 공개방식은 OTT에 익숙해진 지금 상황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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