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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脫통신 노선 갈라졌다"…서비스·기술, 주력 나뉘어

SKT, 메타버스·구독 중심…파트너社 확보 생태계 구축
KT, 테크 기업 선언…클라우드·로봇 앞세워 B2B 공략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2-04-20 04:30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메타버스·구독, B2B 기술 기업으로 노선이 갈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탈(脫)통신’ 행보에 속도를 내던 두 회사는 최근 주력 사업분야에서 노선을 달리 하는 분위기다.

먼저 SK텔레콤은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와 'T우주'를 중심으로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컴퍼니로 진화하고, 본업과 연계된 ESG 2.0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유영상 사장은 SKT 2.0 시대를 맞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사업 ▲AI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의하고 3대 경영 요소인 ▲고객 ▲서비스 ▲기술에 최적의 인력과 자원을 배분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AI버스 사업은 신규 서비스 'AI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이프랜드, T우주 등 핵심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모프인터랙티브와 전략적 협력 및 지분 투자 계약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체결했다. 모프인터랙티브는 메타버스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유니티 기반 3D 전문 개발사로 이프랜드 런칭 초기부터 SK텔레콤과 협력한 고객사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선보인 'T우주'로 구독 경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T우주'는 쇼핑과 식품, 디지털 서비스 등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업해 구독 상품을 선보이는 서비스로 현재도 제휴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T우주'는 출시 4개월 만에 총 상품 판매액(GMV) 3500억원을 달성하고 11번가 내 해외 직구 거래액이 3배 증가했다. SK텔레콤은 20~40대 가입자가 70%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T우주'를 중심으로 한 구독 서비스는 앞으로 SK텔레콤의 사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구현모 KT 대표.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SK텔레콤이 메타버스와 구독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한다면 KT는 클라우드와 로봇을 내세운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14일 개최한 '디지털-X 서밋'에서 "KT는 더 이상 ’코리아 텔레콤‘이 아닌 ’코리아 테크‘ ’코리아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라며 “KT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사람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비전 아래 지난 2년 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구 대표는 "이제는 개인 고객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 그치지 않고 KT 스스로 데이터의 전환을 이뤄내며 기업간거래(B2B) 디지털 플랫폼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기조에 따라 KT는 이달 초 클라우드 사업을 독립해 KT클라우드로 새롭게 출범했다.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강남, 여의도 등 주요 IDC를 포함한 클라우드·IDC 사업 분야 자산을 KT클라우드로 포괄적으로 출자했다. KT클라우드의 지분은 KT가 100% 보유하게 된다.

KT클라우드는 2026년까지 매출 2조 규모의 국내 최고 DX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자산운용사 등과 협력, 2024년까지 대규모 IDC 공급에 나선다.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해 해외 연결 서비스를 확장하고 우즈베키스탄 등에 IDC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IDC 시장에도 진출한다.

또 KT는 로봇 사업에도 집중 투자하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서빙봇과 안내봇 등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로봇을 선보이면서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KT가 지난해 '워크 이노베이션'이란 이름으로 진행한 업무혁신 프로젝트 성과를 자체 진단한 결과, 직원들의 업무시간을 연간 약 9만시간 이상 단축하며 생산성을 끌어올렸고 약 103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2020년부터 '언택트', '페이퍼리스' 업무 시스템을 구현해 직원들이 더욱 자유롭고 편리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구를 도입해 임직원들의 단순반복 전산업무를 자동화하고 모바일로 간편하게 수행해 업무 시간을 크게 줄였다.

이 밖에 AI컨택센터와 AI통화비서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AI·뉴비즈 사업부문은 매출은 3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가량 줄었다. 다만 클라우드·IDC 매출은 4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늘어나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과 KT의 이 같은 사업 방향에 대해 업계에서는 각 사업부문에서 경쟁은 지속하고 있지만, 주력 사업은 노선이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판단에 따라 주력 사업이 갈라진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사업 영역에서 경쟁은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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