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 수치보다 기동성·탄약 다변화·ISR 네트워크 연동이 성패 갈라
미 하이마스, '모듈식 포드' 신속 타격…러 토네이도-S, 300mm 압도적 화력
우크라이나 전장서 실전 입증…현대전 포병, 발사대보다 '표적망'이 핵심
미 하이마스, '모듈식 포드' 신속 타격…러 토네이도-S, 300mm 압도적 화력
우크라이나 전장서 실전 입증…현대전 포병, 발사대보다 '표적망'이 핵심
이미지 확대보기흔히 로켓 발사 문수나 최대 사거리 같은 단순 수치로 우열을 가리려 하지만, 실제 전장에서의 성패는 기동성, 탄약의 다변화, 정밀도, 그리고 전장 네트워크와의 통합 능력에서 갈린다.
7일(현지시각) 과학·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은 미·러를 대표하는 두 포병 플랫폼의 핵심 역량을 비교 분석했다.
개발 철학: '신속 타격' 하이마스 vs '대규모 화력' 토네이도-S
미 육군을 위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하이마스는 '원정 작전'과 '신속 배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설계됐다. 6×6 전술 트럭 차체에 탑재돼 C-130 수송기로도 공수가 가능할 만큼 가볍다. 하이마스는 단순히 화력을 쏟아부어 목표를 압도하기보다, 정밀한 치명타를 가한 뒤 적의 보복 포격을 피해 순식간에 자리를 뜨는 '사격 후 이동(Shoot and Scoot)' 전술에 최적화됐다.
반면 러시아의 토네이도-S는 소련 시절의 악명 높은 'BM-30 스메르치'를 현대화한 시스템이다. 더 크고 무거운 차체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현대적인 사격 통제 시스템과 유도 로켓을 탑재했다. 강력한 일제 사격으로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하는 동시에, 단일 임무에서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타격하는 능력을 강조한다. 이는 대규모 지상 작전을 지원하는 장거리 포병 화력에 집중해 온 러시아군의 전통적인 교리를 반영한다.
화력과 탄약 체계: '모듈식 유연성' vs '압도적 장전량'
두 시스템의 가장 확연한 차이는 발사대 용량과 탄약 운용 방식이다. 토네이도-S는 300mm 로켓 12발을 즉시 발사할 수 있다. 227mm 로켓 6발을 탑재하는 하이마스와 비교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두 배에 달하는 즉각 화력을 보유한 셈이다.
그러나 화력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하이마스의 '모듈식 포드 시스템'이 돋보인다. 하이마스는 임무 성격에 따라 차량 교체 없이 발사대 전체를 갈아 끼우는 방식으로 GMLRS(유도 다연장 로켓) 6발, PrSM(정밀 타격 미사일) 2발, 또는 에이태큼스(ATACMS·전술 탄도 미사일) 1발을 선택해 탑재할 수 있다.
토네이도-S 역시 과거에 비해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 유도탄을 발사하지만, 하이마스처럼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전술적으로 교체해 가며 운용하기보다는 여전히 300mm 로켓포 중심의 단일 탄약 체계에 의존하고 있다.
기동성과 정밀도: '네트워크전'이 성패 가른다
하이마스의 진정한 강점은 독보적인 기동성과 물류 편의성이다. 컴팩트한 크기 덕분에 작전 전개가 빠르고, 재장전 시에도 로켓을 낱개로 채워 넣는 대신 크레인을 이용해 포드 전체를 통째로 교체하므로 재장전 시간이 극도로 단축된다. 반면 토네이도-S는 전용 보급 차량을 통해 로켓을 개별 장전해야 하므로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만, 한 번 장전 시의 지속 화력은 더 묵직하다.
정밀도 면에서는 두 시스템 모두 디지털 사격 통제 시스템과 위성 항법을 적용해 과거보다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다만 하이마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광범위한 정보·감시·정찰(ISR) 네트워크 및 GPS 유도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동되어 전장 분석 능력이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 전장이 증명한 포병의 미래
토네이도-S 또한 러시아군의 장거리 유도 로켓 작전의 핵심축으로 활약했다. 공개된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토네이도-S가 업그레이드된 유도 기능을 통해 과거 스메르치 시절보다 훨씬 위협적인 타격 능력을 보여주었다는 데 동의한다.
결과적으로 두 시스템은 현대 전쟁에서 포병의 역할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토네이도-S가 단일 발사대의 압도적인 화력 투사에 집중한다면, 하이마스는 전략적 기동성과 정밀 유도 무기의 다변화에 무게를 둔다. 드론과 위성을 통한 실시간 전장 정보가 승패를 가르는 현대전에서, 이들 로켓포의 진짜 위력은 발사대 자체의 성능 못지않게 이를 뒷받침하는 '표적 탐지 및 정보 네트워크'의 역량에 달려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