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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르무즈 역봉쇄에도 유조선 통과 시도…효과 논란 확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조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해상 통항에 차질이 나타나는 동시에 일부 선박은 통과를 시도하는 등 봉쇄 효과를 둘러싼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봉쇄 조치가 걸프 해역 선박 이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일부 유조선이 항로를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움직임이 확인됐다.

미군은 봉쇄 시행 첫 24시간 동안 이를 통과한 선박은 없었으며, 6척이 지시에 따라 회항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소 11척의 선박이 해협을 오간 것으로 나타나 봉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제재 유조선 통과 시도…봉쇄 ‘시험대’


이와 동시에 미국 제재 대상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중형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만으로 이동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날 보도했다. 이 선박은 이란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리치 스타리호는 봉쇄가 시작된 이후 한 차례 회항했다가 다시 항로를 재개해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에서는 이 선박의 이동 경로를 통해 미국의 봉쇄 집행 강도를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제재 대상 유조선 엘피스호 역시 해협을 통과한 뒤 이란 연안 인근에서 정지한 것으로 관측됐다. 이 선박은 이란 원유 거래와 관련해 제재를 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중 통제’ 부담…해상 긴장 고조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경로로, 이란과 미국의 통제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요구하는 항로와 미국의 해상 통제 조치가 동시에 적용되면서 선박 운항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해 차단·우회·나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봉쇄는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오만만과 아라비아해 일대에서 집행되고 있다.

◇ 협상 변수 부상…에너지 시장 촉각


이번 봉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이란 협상이 결렬된 이후 단행한 조치다. 해협 통항 문제는 향후 협상에서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조선 회항과 통과 시도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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