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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AI, 2030년엔 IT 업무의 4분의 1 단독 수행”

지난 10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가트너 IT 심포지엄/Xpo’ 행사에서 가브리엘라 포겔 가트너 애널리스트와 롭 오도노휴 가트너 애널리스트가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가트너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0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가트너 IT 심포지엄/Xpo’ 행사에서 가브리엘라 포겔 가트너 애널리스트와 롭 오도노휴 가트너 애널리스트가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가트너

기업들의 IT 환경이 향후 5년 안에 인간과 인공지능(AI)의 ‘협업 구조’로 재편되면서 오는 2030년에는 전체 IT 업무의 25%가 AI 단독으로 수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글로벌 IT 조사업체 가트너가 13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가트너는 7월 전 세계 최고정보책임자(CIO) 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CIO들이 오는 2030년 IT 업무 구조를 ‘인간 0%, 인간+AI 75%, AI 단독 25%’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이를 ‘AI가 모든 IT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시대’의 전조로 평가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0~13일 열린 ‘가트너 IT 심포지엄/Xpo’ 기조연설에서 “많은 조직이 AI 도입 준비는 하고 있지만 정작 인간의 준비 수준이 더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AI를 도입하는 기업일수록 ‘AI 준비도’와 더불어 ‘인간 준비도’를 동시에 평가해야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재편’하는 흐름


가트너는 AI의 글로벌 고용효과가 2026년까지는 중립적일 것으로 내다봤고 2028년에는 AI로 인해 창출되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브리엘라 보겔 가트너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는 “AI는 일자리 축소가 아니라 노동력 재편의 문제”라며 “특히 복잡도가 낮은 업무 중심의 신규 채용은 줄이고 기업의 매출 창출 영역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브 오도노휴 가트너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는 “요약, 정보검색, 번역 등의 기술은 AI가 자동화할 수 있어 중요성이 떨어질 것이지만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AI 관련 역량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은 사람이 일을 ‘더 잘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사고자·소통자·조직 구성원’이 되도록 만드는 역량”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AI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핵심 기술의 약화(스킬스 앳러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중요 직무는 주기적인 역량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AI 준비도’ 평가…비용·기술·벤더 3요소가 핵심


가트너는 기업이 AI 도입을 검토할 때 비용, 기술 역량, 벤더 선택을 핵심 요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CIO의 73%는 “AI 투자에서 손익분기점 수준이거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가트너는 “AI 도구 1개를 도입하면 평균 10개의 숨은 비용이 따라붙는다”며 교육·전환 비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검색, 콘텐츠 생성, 코드 생성, 요약 등은 이미 상용화 단계지만 ‘AI 정확도’와 ‘에이전트형 AI’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오도노휴 부사장은 “대화형 에이전트보다 의사결정형 에이전트, 그중에서도 특정 분야 전문성을 가진 에이전트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벤더 선택과 관련해서는 대규모 AI 도입은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특정 산업용 AI는 스타트업, 혁신적 실험은 연구개발 중심 AI 기업이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AI 관련 모든 결정에는 주권적 판단이 포함된다”며 AI 주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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