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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사 인도인 작업자, 사우디서 총격 사망...교전 현장 지나다 유탄에 참변

자르칸드 공동체 비통 속 인도 정부 공정수사 촉구…현지 언론 침묵에 진상 규명 '난항'
지난달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경찰과 밀수 조직 간의 총격전에 휘말려 숨진 비제이 쿠마르 마하토(Vijay Kumar Mahato)씨. 사진=자르칸드주 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경찰과 밀수 조직 간의 총격전에 휘말려 숨진 비제이 쿠마르 마하토(Vijay Kumar Mahato)씨. 사진=자르칸드주 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내 건설사 소속 인도인 직원이 현지 경찰과 밀수 용의자 간의 총격전에 휘말려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스물일곱 살 청년이 타국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으면서, 그의 고향인 인도 자르칸드(Jharkhand) 주의 마하토(Mahato) 공동체가 큰 충격과 비통함에 잠겼다고 인도 현지 언론 자르칸드주 뉴스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특히 사우디 현지 언론의 심층 보도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도 언론들은 사건의 후속 보도를 이어가며 진상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사망자는 자르칸드주 기리디(Giridih) 지구 두다파니아 마을 출신의 비제이 쿠마르 마하토(Vijay Kumar Mahato) 씨다. 그는 지난 9개월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내 한 한국 건설사의 건설 현장에서 철탑(타워라인) 작업자로 일했다.
비제이 쿠마르 마하토 씨는 지난달 24일 회사의 지시에 따라 현장 자재 수거 명령을 받고 작업 현장으로 향하던 중 현지 경찰이 주류 밀수 추정 조직 단속 작전을 개시하며 발포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현장을 지나던 비제이 쿠마르 마하토 씨는 경찰의 사격으로 유탄에 맞아 쓰러진 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같은 날 숨을 거뒀다.

이 비극적인 소식에 비제이 쿠마르 마하토 씨의 고향에서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둠리 지역구의 자의람 쿠마르 마하토(Jairam Kumar Mahato) 주의원(MLA)은 주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대사관에 서한을 보내 사건에 대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자의람 쿠마르 마하토 의원은 서한에서 "비제이의 죽음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하며 그의 시신이 조속히 인도로 송환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족에게 법적, 재정적 지원을 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비제이 쿠마르 마하토 씨는 총격에 부상당한 직후 아내 바산티 데비(Basanti Devi)에게 왓츠앱(WhatsApp)으로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이주 노동자 문제에 관여하는 사회 활동가 시칸더 알리(Sikander Ali)는 "그가 아내에게 총격전에 휘말려 다쳤다고 말하는 음성 메시지를 왓츠앱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비제이 쿠마르 마하토 씨의 가족들은 그가 현장 자재 수령 명령을 받고 이동 중 교전 현장을 지나다 부상을 입었으며 이 메시지를 받고 마하토 씨가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받고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다.
알리 씨는 "데비 씨는 시댁 식구들에게 알렸지만 그들은 그가 치료받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당국은 비제이 쿠마르 마하토 씨의 시신을 고향으로 송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자르칸드주 노동부 관계자들은 "비제이 쿠마르 마하토 씨의 시신을 고향으로 모셔오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인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관리센터(Migrant Control Cell) 시카 라크라(Shikha Lakra) 팀장은 부서가 사건 정보를 접수했으며 시신 송환을 위해 기리디에서 공식 요청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라크라 팀장은 PTI 통신에 "우리는 곧바로 인도 대사관과 연락했고 시신 송환을 위한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유족의 고향으로 시신을 모셔오기 위해 제다(Jeddah) 경찰 당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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