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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인도 조선소에 2조9300억 원 투자...1만2000명 일자리 창출

코친조선소와 MOU...타밀나두 2조3500억 원·코치 5800억 원 동시 투입
HD한국조선해양이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CSL)와 손잡고 총 1870억 루피(약 2조9300억 원)를 투자해 인도에 대형 조선소와 블록 제작 공장을 건설한다. 사진=데브디스코스이미지 확대보기
HD한국조선해양이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CSL)와 손잡고 총 1870억 루피(약 2조9300억 원)를 투자해 인도에 대형 조선소와 블록 제작 공장을 건설한다. 사진=데브디스코스
HD한국조선해양이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CSL)와 손잡고 총 1870억 루피(약 2조9300억 원)를 투자해 인도에 대형 조선소와 블록 제작 공장을 건설한다고 23일(현지 시각) 데브디스코스(Devdiscourse)와 인디언PSU(IndianPSU) 등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타밀나두에 2조3500억 원 들여 그린필드 조선소 건설


HD한국조선해양과 코친조선소는 23일 인도 구자라트주 바브나가르에서 열린 '삼우드라 세 삼리디-인도 해양부문 변화' 행사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양사가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참석한 이 행사에는 사르바난다 소노왈 항만해운수로부 장관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 사업은 타밀나두주에 1500억 루피(약 2조3500억 원) 규모의 그린필드 조선소를 건설하는 것이다. 코친조선소는 이 사업을 위해 타밀나두 주 정부의 투자진흥기관인 가이던스(Guidance)와 별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타밀나두 조선소는 직접 일자리 4000개와 간접 일자리 6000개를 합쳐 총 1만 개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고 양사는 설명했다. 새 조선소에는 현대식 선박 수리시설 설치도 검토되고 있어 글로벌 해양 서비스에서 인도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코치에 5800억 원 들여 연간 12만 톤 블록공장 건립


HD한국조선해양은 타밀나두 조선소와 별도로 인도 케랄라주 코치에 80에이커(약 32만㎡) 규모의 전용 블록 제작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는 370억 루피(약 5800억 원)가 투자되며, 해마다 12만 톤의 블록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코치 블록 제작 공장은 약 2000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한다. 물류, 중소기업, 공급망 등 연관 업종에서도 광범위한 간접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고 양사는 밝혔다. 이 공장은 올해 1월 모디 총리가 개장한 코친조선소의 새로운 310m 드라이독과 연계해 운영된다. 이 드라이독은 수에즈맥스 유조선, 컨테이너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등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으며 해마다 최다 6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고 코친조선소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조선 네트워크 확장 전략 본격화


이번 인도 진출은 HD현대가 추진하는 '글로벌 조선 동맹' 구상의 핵심축으로 평가된다. HD현대는 이미 베트남 현대베트남조선에 1억 달러(약 1390억 원)를 추가 투자해 2030년까지 해마다 최대 23척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필리핀 수비크만에는 총 5억5000만 달러(약 7670억 원)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해마다 4척에서 10척으로 확대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해외 확장이 한국 조선업의 수주 점유율 하락에 대응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신조선 수주 점유율은 2024년 17%까지 축소됐다. 중국이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동시에 품질을 향상시키며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친조선소의 마두 S. 나이르 최고경영자는 "이번 파트너십이 아트마니르바르 바라트(자력갱생 인도)에 대한 인도의 비전과 첨단 글로벌 기술을 통합해 국내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인도의 해양 인도 비전(MIV) 2030과 해양 암리트 칼 비전(MAKV) 2047에 맞춰 공동 조선 프로젝트, 기술 개발과 그린필드 기회 탐색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양사는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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