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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의 생존 게임... '알고리즘 지키기' 승부수 던진다

미국 투자자 지분 확대 제안,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 기다려
중국 정부, 기술 이전 반대하며 협상 결과에 결정적 영향력 행사할 듯
틱톡 앱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틱톡 앱 로고. 사진=로이터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의 퇴출 위기를 넘기기 위한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와 논의 중이다. 단, 핵심 경쟁력인 알고리즘에 대한 통제권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 협상은 J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이 주도하고 있으며, 바이트댄스는 VIE(변동금리법인), 합작투자 등 다양한 금융 구조를 통해 미국 법규를 충족하면서도 핵심 기술은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76개 투자자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주식의 약 60%를 글로벌 기관 투자자가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설립자(20%)와 직원(20%)이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의 적대국 통제 애플리케이션으로부터 미국인 보호법'에 따르면, 중국을 포함한 적대국의 외국 법인이 틱톡 지분을 20%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현 소유구조로는 미국 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

아시아 그룹의 부사장 앨리슨 잘윈스키는 "법안은 대통령이 외국 단체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실제 틱톡의 운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미 금지 기한을 1월 20일에서 4월 초로 75일 연장한 바 있다.

틱톡은 1월 말 미국에서 하루 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다가 트럼프의 기한 연장 결정 후 다시 복귀했다. 뉴욕타임스는 틱톡 앱이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가 법무부의 벌금 면제 통보 후 2월 13일에 복원됐다고 보도했다.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알고리즘 소유권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포함한 인공지능 기술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했으며, 미국으로의 '기술 이전'과 관련된 매각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알고리즘 통제권이 유지되는 금융 거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틱톡이 미국 투자자를 찾는다면 선택지는 많다. 여러 기업과 투자자 그룹이 관심을 표명했으며, 트럼프는 틱톡 인수를 위한 미국 국부펀드 설립도 제안했다. 잘윈스키는 "국부펀드 아이디어는 의회 권한 및 행정 기관과 관련된 여러 법적 장애물에 부딪힐 수 있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미국과의 합작투자 가능성에 대해 "기업의 운영과 인수는 시장 원칙에 따라 기업들이 독립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중국 기업과 관련된 경우, 중국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해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에 따라 기한을 한 번만 연장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법무부에 금지령 집행을 미루도록 지시해 추가 협상 시간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4월 초로 다가온 최종 기한까지 바이트댄스와 미국 정부 사이에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중국 정부가 이를 승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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