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위협 속에서 무역 다각화를 위해 베트남에 새로운 수출사무소를 개설했다.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는 자난 달 29일(현지시각) 캐나다 수출개발부(EDC)가 하루전인 28일 호치민시에 새 지점을 열고 기업들에 대한 자금 조달과 컨설팅 지원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무소 개설은 도널드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숀 스테일 베트남 주재 캐나다 대사는 "캐나다는 오래전에 다각화의 이점을 배웠다"며 미국 의존도 감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EDC는 베트남 최대 기업인 기술기업 FPT와 소매기업 마산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했다. 양국은 이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통해 연결됐지만 관세 혜택 활용도는 아직 낮은 상황이다.
현재 양국간 무역 불균형이 큰 것이 과제다. EDC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는 베트남 제품을 130억 캐나다달러(약 90억 달러) 수입했으나 수출은 그 1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베트남은 전자제품, 의류, 신발을 수출하고 캐나다에서 농산물과 기계를 수입하고 있다.
EDC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제조업, 농업 등 청정기술 분야에서 협력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테일 대사는 이번 사무소 개설이 '웨딩 플래너'와 같은 역할을 하며 양국 기업의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치민 사무소는 인도네시아에서 일본에 이르는 아시아 전역 9개 EDC 사무소와 협력하며 자본, 보험, 시장 정보, 기업 간 연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를 통해 과도한 대미 무역 의존도(베트남 27.5%, 캐나다 57.4%)를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