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현지시각) 뉴욕 주식 시장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장이 열리지 않고, 이튿날인 29일에는 열리기는 하지만 평소보다 3시간 이른 동부시각 기준 오후 1시에 문을 닫는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주식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서버업체 델 테크놀로지스의 분기 실적 발표가 26일 예정돼 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발표된다.
인플레이션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일 경제지표는 26일과 27일에 집중돼 있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 향배를 좌우할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11월치가 26일에 발표된다.
앞서 22일 발표된 양대 소비심리 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11월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미 소비 심리 개선을 확인한 바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소비 심리는 위축된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소비 심리가 개선됐다. 이 지수는 10월 70.5에서 11월 71.8로 높아졌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삐가 다시 풀릴 것이란 우려가 높은 가운데 27일에는 상무부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10월 치를 공개한다.
지난 13일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그랬던 것처럼 PCE 10월 물가지수 역시 인플레이션 재 반등을 가리킬 것으로 보인다.
PCE 물가지수는 지난달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3% 올랐을 것으로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추산하고 있다.
9월 각각 0.18%, 2.1% 상승한 것에 비해 상승세가 가팔라졌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근원 물가 지수 역시 전월비로는 0.25%에서 0.3%, 전년동월비로는 2.7%에서 2.8%로 상승률이 높아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FOMC 의사록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금리 인하 궤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특히 모든 수입품에 10~20%, 중국 수입품에는 60% 관세를 물리고, 내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약속한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에 출범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파르게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보편적인 관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불법 이민자 추방과 이민 규제는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임금 인상을 불러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우려 속에 연준이 27일 발표할 FOMC 의사록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6일에 시작해 7일까지 이어진 FOMC에서 연준이 이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궤도가 틀어질 일은 없다고 단언했지만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꿈틀대면 금리 인하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FOMC인 다음달 17~18일 회의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 조차 불확실해지고 있다. 추가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했던 금융 시장은 이제 그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고 있다.
22일 현재 지금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떨어질 확률을 52.7%, 지금처럼 4.75~5.00%로 동결될 확률은 47.3%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달 전 69.5%에 이르던 추가 인하 전망은 급격히 약화한 반면 금리 동결 전망은 28.7%에서 대폭 강화됐다.
캐털리스트 다이내믹 알파 펀드의 루크 오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 행보가 끝이 난 뒤 최종 기준 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3%가 아닌 3.75%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