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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트먼 따라 MS로 갈 수도"...오픈AI 직원들, 이사회 사임 요구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3-11-21 06:04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 오픈AI 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미국 인공지능(AI) 연구개발 기업 오픈AI의 직원 수백 명이 이사회가 사임하지 않으면 샘 올트먼 전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벤처로 갈 수 있다고 위협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오픈AI의 직원 667명은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사회의 행동으로 인해 오픈AI를 감독할 능력이 없음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이 서한에 서명한 직원들 중에는 오픈AI의 최고경영진인 미라 무라티 전임 임시 CEO와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포함됐다.
서한에 따르면 이들은 이사회가 올트먼 전 CEO를 해고하고 공동창업자인 그렉 브로크먼을 이사회에서 제거한 과정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이사회의 행동으로 인해 오픈AI의 사명과 회사가 훼손됐다”며 “이사회가 사임하고 브렛 테일러와 윌 허드와 같은 두 명의 새로운 수석 독립 이사를 임명하고 올트먼 전 CEO와 브로크먼을 복직시키지 않는 한 우리는 즉시 오픈AI를 떠나 MS의 새 벤처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엘론 머스크 등 기업가와 과학자들이 모여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AI 안전 및 거버넌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올트먼 전 CEO는 오픈AI를 이끌면서 GPT-3 등 획기적인 AI 모델을 개발했다.

그러나 올트먼 전 CEO는 최근 회사 내부의 운영 방식과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사회는 올트먼 전 CEO를 해임하면서 “회사의 비전을 위한 리더십과 문화를 조성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트먼 전 CEO는 해임 이후 MS에 합류해 새로운 벤처를 이끌기로 했다. 이 벤처는 MS의 AI 연구개발 자원을 활용해 GPT-3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오픈에이아이의 존립을 위협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픈에이아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투자한 비영리 연구개발 기업이지만, 올트먼의 해임으로 인해 회사의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픈AI의 직원들이 이사회를 상대로 대규모 반발에 나서면서 오픈AI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